상반기 기준 320억달러, 전년比 5.2% 감소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속 더딘 회복세”
북미서 줄어들고 중동·아프리카 등 증가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글로벌 분쟁사태 등의 영향으로 해외직접투자가 2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156억6000만달러(총투자액 기준)로 작년 2분기(161억달러)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뉴시스]

해외직접투자는 외국에서 영업소를 운영·설치하거나 해외사업을 위해 지급한 자금 등을 의미한다. 외국 법인이 발행한 증권을 취득하거나 그 법인에 금전을 대여해도 해외직접투자에 포함된다.

해외직접투자액은 2022년 4분기부터 내리 감소하다 지난해 4분기 7.8% 늘며 증가 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7.5%) 다시 하락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투자액은 전년 동기대비 5.2% 줄어든 320억달러를 기록했다.

총투자액에서 지분매각·청산 등 회수 금액을 차감한 2분기 순투자액은 123억3000만달러로 전년(131억3000만달러)보다 6.1%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업종별 현황을 보면 총투자액이 1년 전보다 감소하는 와중에도 광업(42.9%)과 정보통신업(41.9%)이 투자 증가세를 나타냈다. 투자 규모는 각각 16억달러, 13억2000만달러다.

반면 금융보험업(53억3000만달러·-17.4%), 제조업(36억1000만달러·-10.5%), 부동산업(11억4000만달러·-7.7%)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가 59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2% 줄었다. 케이만군도는 24.0% 감소한 1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10억4000만달러·-15.2%), 룩셈부르크(9억9000만달러·-12.8%), 베트남(7억4000만달러·-16.2%) 등도 투자가 줄었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북미(70억달러)에 대한 투자가 작년 2분기보다 8.5% 감소했다. 투자액이 줄어들긴 했지만,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로보틱스, 모빌리티, 이차전지 등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33억달러)와 유럽(21억달러)도 각각 6.1%, 11.5% 줄어들었다.

중남미(20억8000만달러·0.3%), 대양주(8억8000만달러·153.4%), 아프리카(1억7000만달러·76.0%), 중동(1억2000만달러·181.7%) 등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재부는 “전반적으로 해외직접투자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에 더해 고금리 장기화, 글로벌 분쟁사태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지정·지경학적 위험요인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요 투자 대상국가와 다각도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