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우디정부 초청 방문
현지 문화산업 성장 가능성·깊이 등 확인
K-컬처 확산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 모색
CJ대한통운 GDC 건설현장 찾아 격려도
이재현(왼쪽) CJ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메드 알 카팁 사우디 관광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양국의 문화산업 시너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회장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CJ그룹의 중동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6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우디 문화부 초청으로 지난 4일부터 사흘간 리야드를 방문했다.

이 회장은 문화부, 관광부, GEA(General Entertainment Authority) 수장 등 사우디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을 주도하는 핵심 인사들을 만났다. 사우디의 비전2030은 국가 경제를 개방해 다각화하고 엔터테인먼트·관광 등 사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활기찬 사회’, ‘번영하는 경제’, ‘진취적인 국가’ 등을 목표로 한다.

이번 방문은 관광부 장·차관, GEA 청장, 문화부 차관, 관광청장, 투자부 차관보 등 사우디의 문화·예술·관광산업을 주도하는 정부 각 부처 수장들과 부처별 미팅 형태로 진행됐다.

CJ그룹에서는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 그룹 사업 핵심 인사들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회담에서 “사우디의 문화산업 성장 가능성과 깊이를 확인하고 감명받았다”며 “엔터테인먼트·음악 등 CJ그룹의 문화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문화자원·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CJ 측에 고대 문명도시 알울라 방문도 제안했다. 알울라에 있는 알울라스튜디오는 2만5000㎡ 규모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갖춘 영화제작 스튜디오다. CJ그룹 주요 경영진은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관광 분야 협업방안을 모색했다.

CJ그룹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인구 6억명의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 사업 기회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윤상현 CJ ENM 대표는 “사우디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K-컬처 확산이 기대되는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CJ그룹과 사우디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CJ그룹은 사우디 문화부와 함께 리야드 현지에서 2022년, 2023년 두 차례 KCON(케이콘)을 개최하기도 했다. KCON은 CJ그룹이 개최하는 K-팝 콘서트다. 특히 이 회장은 2022년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면담하기도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방문으로 CJ그룹과 사우디 문화부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4일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건설 중인 CJ대한통운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방문해 현장경영을 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해당 사업장은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리테일러 등과 협업해 중동지역 국제배송을 전담한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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