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설문…‘초고층 추진’ 여론 압도적
2026년 3월 내 사업시행계획인가 목표
서울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공사비 급증으로 고층 재건축·재개발을 포기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지만, 한강변 주요 단지들은 70층대 초고층 경쟁 분위기가 뜨거운 모습이다. 특히 압구정 일대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압구정 2구역은 조합원의 절대 다수가 최고 70층 건축을 희망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2구역’(신현대 9·11·12차) 재건축 조합이 최근 진행한 3차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조합원 1552명 중 80.6%는 ‘최고 70층 혼합형’을 택했다. 뒤이어 ‘최고 49층 혼합형’(18.8%), ‘무응답’(0.6%)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압구정 2구역은 지난해 말 제안한 정비계획 변경안이 지난달 10일 강남구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통과한 상태다. 해당 계획안에는 최고 층수 70층 이하가 명시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설계에 대한 조합원 선호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차원이다. 공사비 급증에 층수를 낮추자는 여론이 확산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재개발 사업 등과는 다른 양상이다.
압구정 한 공인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선 공사비 부담보다도 (초고층 건축 시) 뛰는 평당 가격이 3억원은 넘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라며 “이미 압구정 인기 단지 호가는 급매 물건도 평당 1억원은 기본으로 넘는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층수뿐만 아니라 주차대수, 커뮤니티 시설 등에 대한 선호도 확인했다. 조합원들의 희망하는 가구당 주차대수는 ‘2대’(41.9%)가 가장 많았고, 이어 ‘3대’(34%), ‘2.5대’(15.7%), ‘3.5대’(4.6%), ‘기타 및 무응답’(3.9%) 순이었다. 가장 원하는 지하주차장 특화방안(복수응답)은 ‘폭 3m의 광폭 주차’(1282명), ‘지능형 주차위치 확인시스템’(863명), ‘무인택배함’(798명) 순으로 선호했다.
선호하는 커뮤니티 시설(복수응답)은 ‘피트니스’(1311명), ‘수변카페’(1095명), ‘사우나’(1092명), ‘다이닝 라운지’(1038명), ‘실내수영장’(976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골프연습장’(843명), ‘스크린골프’(767명), ‘북카페’(697명) 등 답변도 많았다. 이밖에 설문조사를 통해 조합원 사이에선 ▷한강뷰 가능 가구 최대화 ▷한강 진입로 내부도로 반대 ▷기존 한강 조망 가구 위치 및 층수 보존 ▷1+1 분양 희망 ▷차별화된 외관구조 등에 대한 기타 의견도 나왔다.
한편 압구정 2구역 조합은 올해 안에 도시관리계획, 정비계획(변경) 및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내년 7월까지 시공사를 선정하고, 11월 안에 통합심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6년 3월까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그해 7월 조합원 분양신청, 2027년 2월 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주 및 철거는 2027년 중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