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프랜차이들은 “검토 중인 것 없어”
편의점 업계, 협업상품 출시 경쟁 격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나폴리 맛피아가 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버거킹이든 롯데리아든 버거 프랜차이즈와 협업 메뉴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나폴리 맛피아 스타일로.”
넷플릭스 요리 경연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최근 한 유튜브 영상에서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업 의사를 밝혔다.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불붙은 흑백요리사 상품화 경쟁이 버거 업계에도 옮겨붙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만화가 겸 방송인 이병건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나폴리 맛피아로 알려진 권성준 셰프가 출연한 영상이 지난 17일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권 셰프가 용산구에 있는 본인의 가게 ‘비아 톨레도 파스타바’에 이 씨를 초대해 리조토 요리를 만들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이 씨가 리조토를 맛보는 중에 권 셰프는 “진짜 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며 버거 프랜치아즈와 협업 메뉴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한다.
‘흑백요리사’ 셰프들과 협업 상품화 경쟁이 편의점에 이어 프랜차이즈 버거 업계에도 옮겨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BGF리테일이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만든 ‘밤 티라미수 컵’ 제품. [BGF리테일 제공] |
편의점 업계에서는 흑백요리사가 끝나기 전부터 협업 제품 출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선두주자는 CU다. ‘흑백요리사’ 8화에는 편의점 CU에 진열된 제품들로 요리 경연을 펼치는 장면이 나왔다. 1위를 차지한 나폴리 맛피아의 밤티라미수가 화제가 되자, CU는 즉시 제품화를 결정했다. 이 상품은 예약 판매가 20분 만에 마감됐고 현재까지 12만개가 넘게 팔렸다.
CU는 ‘급식 대가’로 출연한 이미영 조리사와도 협업했다. 저염식, 저자극에 초점을 맞춘 반찬류, 간편식 등의 상품을 개발해 다음 달부터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CU는 이미영 조리사를 아동 실종 및 학대 예방 시스템 ‘아이CU’의 홍보모델로도 발탁했다.
GS25도 각종 출연 셰프들과 협업하며 맞불을 놨다. ‘이모카세’ 김미령, ‘만찢남’ 조광효, ‘일식끝판왕’ 장호준,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등과 협업한 ‘편수저 시리즈’를 출시한다. 이 중 17일 오전 사전 예약 서비스를 통해 선보인 흑백요리사 만찢남 중식 시리즈 2종' 준비 물량이 27분 만에 모두 동났다.
다만 침착맨 영상에서 언급된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아직 관련 제품에 대한 출시 계획은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현재는 검토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고객들이 만족하고 맛있는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제품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거킹과 한국맥도날드도 “아직 검토 중인 것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흑백요리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인 만큼 프랜차이즈 버거 업체들이 상황에 따라 협업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식음료 업계에서 최대 화두는 단연 흑백요리사이기 때문에 협업 상품에 대한 제안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