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랍에미레이트 [사진: 셔터스톡] 
한국, 아랍에미레이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국내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재단들이 아랍에미레이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잇따라 터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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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협의체인 카이아는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에 재단 설립을 완료하고이달 29일 레이어1 블록체인 메인넷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싱가포르에 기반을 잡았던 위믹스재단도 지난해 초 아부다비에 지사를 설립했다.

아부다비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탈중앙화조직 운영 환경을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아부다비는 2018년부터 자유금융특구인ADGM을 조성하고 관련 블록체인 재단 및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탈중앙화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산업의 특성을 기본 규제에 전면 반영했다. ADGM의 블록체인 규제 프레임워크는 가상자산 재단이나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이 대표자 없이도 법인을 설립할 수 있게 해탈중앙화된 운영 환경을 보장해준다.의사결정에 필요한 토큰 투표를 지원하고 재단의규정을 제한하지 않는 등 자율성도줬다.

재단, 기업, 근로자, 투자자 등 블록체인 업계 전반으로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준 점도 눈에 띈다. 기업과 근로자를 대상으로는 법인세와 소득세가 50년간 100% 면제된다. 이는 UAE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수입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조직이 벤처 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는 경우 등 투자 수익에 대한 법인세와 자본 이득에 대한 자본이득세도 면제 대상이다.

투자자들에게도 세제 혜택을 줘투자 유치를 유리하게 했다. 아부다비는 세계 주요국과 이중과세방지협정(DTAA)을 체결하고 있어해외 투자자들이 ADGM 등록 재단에 투자하거나 수익이 발생할 때 이중과세를 막는다. 협정국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싱가포르,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등 미국을 제외한 웹3 관련 주요국 상당수가 포함된다.

카이아재단 관계자는 "비즈니스 협력 네트워크 강화나 VC 투자 유치, 첨단 IT 기술 융합 등 이점을 활용하고자 한다"며아부다비에 재단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런 과도한 재단 친화적인 정책은 문제 발생 시 재단이 국내 투자자 보호를 회피하도록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이정엽 한국 블록체인법학회 회장(LKB앤파트너스 변호사)은 "재단은 보호되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나면 투자자들은 외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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