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빗썸 로고.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국내 대표적인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두고 맞붙었다. 경쟁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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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는 지난 6일 스테이블코인유에스디코인(USDC)과 테더(USDT)의 거래 수수료 인하 이벤트 기간을 이달 13일 13시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업비트는 USDC를 상장, 기존 거래 종목인 USDT와 함께 거래 수수료를 기존 0.05%에서 0.01%로 인하한 바 있다.
업비트의 수수료 인하 연장은 빗썸의 스테이블코인 무료 이벤트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비트가 USDC를 상장하자 빗썸은 곧바로 스테이블 코인 2종의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이틀뒤인 2일엔 무료 종목을 78개로 확대했는데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수이(SUI), 하이브(HIVE), 블라스트(BLAST), 폴리곤(MATIC) 등 대다수가 업비트와 중복 상장된 종목이다. 업비트의 연장 공지 후엔 빗썸 역시 수수료 무료 기간을 13일 18시까지로 늘렸다.
그동안 업비트는 타 거래소에 비해 스테이블코인 거래 지원에 있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터라 이번수수료 경쟁은 이례적으로최근 빗썸과의 점유율 격차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 12시 기준 코인게코에서24시간 거래량 기준 업비트는 66.15%(약 8329억원), 빗썸은 30.66%(약 3861억원)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한때 90% 이상을 점유했던 업비트 점유율과 비교하면 크데 줄어든 셈이다. 특히월간 방문은 빗썸이 836만회로 업비트(627만회)를 33% 가량 앞질렀다.
이런 가운데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소 입장에선 놓치지 아쉬운 패라는 분석이다. 가격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이용자들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거래량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USDT, USDC 등 달러 담보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코인 발행량과 동일한 달러 준비금을 제3의 은행에 보관해 달러에 가격을 고정시킨다. 실제 업비트에서 USDC는 상장 첫날 거래량이 550억원을 돌파, 최고 1519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또 USDC는 달러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문제로 지적되는 몇가지 문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거래지원이 가능하단 장점도 있다. USDC를 발행하는 센터컨소시엄(서클·코인베이스 공동설립)은 미국 기반으로 규제 친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규제 불확실성에서 상당수 자유롭다.달러 준비금의 65% 가량을 미국 최대 투자회사 블랙록에 보관 중이라 밝혀 준비금 운용에 있어 투명성을 보장한다. 거래량 역시 USDT에 이은 2위 규모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25%~30% 가량을 점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