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북 등 500여명 대피
호우경보가 발령된 충남 서산에 지난 20일부터 21일 오전 5시까지 249㎜의 물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서산시 읍내동 저지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20일 밤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에서 호우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경남 창원에서는 최대 300㎜ 폭우가 내렸다.
2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경부선 대전∼심천역 구간, 부산∼화명역 구간, 호남선 서대전∼익산역 구간, 가야선 가야∼부전역 구간, 동해선 센텀∼오시리아역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비가 계속 내리면 열차 운행 지연 구간을 더 늘어날 수 있다.
쏟아지는 비에 경북 등에서는 500여 명이 대피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호우 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오전 4시까지 대피한 인원은 부산·충남·경북·경남 등 4개 시도, 18개 시군구에서 342세대, 506명에 달했다. 대피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경북으로 9개 시군의 295세대 436명이 대피했다.
이번 호우로 공공시설 및 사유 시설에서 침수 피해도 일어났다. 공공시설에서는 도로 침수 54건, 토사 유출 7건, 옹벽 붕괴 1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 시설은 주택 침수 10건, 상가 침수 11건, 공장 침수 2건, 병원 침수 1건, 차량 침수 1건, 기타 2건 등이 파악됐다.
경기 남부 지역에 20~21일 시간당 최대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이날 오전 5시 기준 경기도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도로 침수 17건, 주택 침수 4건, 나무 전도 4건 등 25건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으나 모두 시설 안전조치가 끝났다.
경기 남부 지역에 20~21일 시간당 최대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사진은 밤사이 침수된 평택 세교지하차도. [연합] |
지난 7월 집중호우 당시 침수됐던 높이 4.7m 왕복 4차선 규모의 평택시 세교지하차도는 이번에도 침수돼 20일 오후 11시 19분부터 차량이 통제됐다.
지자체는 지역별 주의보 발령을 통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호우로 하천물이 불어남에 따라 21일 경북 구미시 한천 양포교 지점과 안동시 길안천 묵계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현재 창원·김해·양산·고성·사천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13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충북 청주, 천안 등 충남 8곳, 전남 나주·진도, 세종 등에도 호의주의보가 내렸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많은 비가 예상돼 있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이날 오후 3∼6시까지, 충청권과 전라권은 오후 6∼9시까지, 경상권은 자정까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20∼60㎜, 서울·인천·경기 북부 5∼30㎜, 강원 동해안·산지 30∼80㎜, 강원 내륙 5∼50㎜, 대전·세종·충남·충북 30∼80㎜, 광주·전남·전북 및 대구·경북 30∼80㎜, 부산·울산·경남 30∼100㎜ 이다. 부산과 울산 등에는 최대 180㎜ 이상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하늘은 22일까지 전국적으로 흐리다가 저녁에 중부 지방부터 맑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