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암호화폐 공약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트럼프 후보는 6일 기준으로 선거인단 약 277명의 표를 획득하면서 이미 과반수를 넘겼다. 선거인단뿐만 아니라 전국 득표율도 51%를 넘기면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확실히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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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와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들도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확인하면서 내년인 2025년 1월 공식 취임식을 통해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이 트럼프의 승리로 마감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내내 암호화폐 지지 의사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그는 미국 법무부가 보유한 비트코인(BTC)을 판매하지 않고 국가 전략적 비축에 할당할 계획임을 공언했다. 미국 연방보안청은 정기적으로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와 라이트코인 등 압류한 암호화폐를 경매에 부치고 있다. 이는 공급이 한정된 비트코인 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초 독일이 압수한 수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청산하기 시작했을 때, 암호화폐 가격 하락이 발생하는 등 시장이 영향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의 시선은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게도 향한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강경한 규제적 접근을 취해온 겐슬러 의장은 트럼프의 해고 리스트 1순위에 올라있다. 관련해 트럼프는 공식 언급을 통해 "취임 첫날에 게리 겐슬러를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사진: 셔터스톡]
미국 대통령이 독립된 국가 위원회 의장을 해임할 권한은 없다. 트럼프가 새 위원장을 임명하더라도 겐슬러는 독립 기관의 위원으로 남을 수 있다. 다만, 트럼프 취임 직전, 겐슬러 위원장이 자연스럽게 사임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트럼프는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대신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트럼프는 관련해 "규칙은 업계를 증오하는 사람이 아니라 업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장려하겠다고 약속하며 "남은 비트코인은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정책을 서두르거나 정부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만들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CBDC가 좋은지, 유용한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트럼프가 취임 후 실제로 친암호화폐 정책을 어느 정도 규모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시행할 것인지에 시장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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