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까지 현대건설만 단독입찰
다음날 곧바로 재입찰 공고 내
건설업계, “49층 초고층 재건축…950만원도 부족해”
신반포2차 아파트 전경. 서영상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한강변 재건축 최대어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경쟁입찰이 무산되며 건설사를 찾는데 실패했다. 3.3㎡ 당 공사비가 950만원에 총 공사비용이 1조 2000억원이 넘는 강남 핵심 사업지 조차 최근 올라버린 공사비로 시공경쟁에 나서는 시공사가 없는 실정이다.

27일 나라장터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를 냈다. 지난 25일 오후 2시까지 마감한 첫번째 입찰 공고에 현대건설 단 한 곳만 참여하며 유찰됐기 때문이다. 이번 마감은 11월 18일 오후2시까지다.

현행법상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은 경쟁 입찰이 원칙이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가 없거나 한 곳이면 자동 유찰된다. 만약 2차 입찰도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신반포2차는 반포대로를 사이에 두고 원베일리의 맞은편에 위치한다. 한강변에 접한 단지의 면적이 넓어 새로운 한강변 대장 아파트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은 단지로 점쳐진다. 최고 35층인 원베일리·아크로리버파크와 달리, 신통기획 가이드라인과 한강변 층수 규제 완화를 통해 최고 49층으로 재건축된다.

뿐만 아니라 3.3㎡당 950만원의 높은 공사비로 업계 안팍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도 10곳의 시공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올라버린 공사비를 감안할 때 3.3㎡ 당 950만원도 넉넉한 액수는 아니다”는 반응이다.

최근 안전규제 등도 강화되며 초고층에 대한 구조보강에 드는 비용까지 크게 올라 대단지라고 할지라도 3.3㎡당 1000만원은 훌쩍 넘었을 때 여러 시공사들이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다른 49층 재건축 단지인 여의도 공작아파트도 평당 공사비 1000만원을 제시했지만 1·2차 단독입찰 끝에 결국 대우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신반포 2차는 조합원 비중도 높아 (조합원)무상 품목이 많은 관계로 공사비 원가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다른 건설사가 출혈경쟁을 하기까지는 힘들 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건축 후 신반포 2차는 2056가구(임대주택 260가구·일반분양이 225가구)로 조합원물량이 1500가구를 훌쩍 넘는다.

[영상=이건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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