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보단 환오픈, 리밸런싱 필수
조미옥 삼성證 연금마케팅 팀장
MZ에 연금저축·ISA계좌 추천
‘복잡한 상품보다 직관적 상품, 환헤지보단 환오픈, 6개월~1년마다 수익실현과 손절을 위한 리밸런싱과 생애주기에 맞춘 투자전략.’
김수한(왼쪽) 신한은행 퇴직연금솔루션부 수석이 제시한 ‘연금자산 필승 운용전략’이다. 그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열린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4에서 “연금 투자는 생애주기에 충실한 장기투자가 기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은 “연금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관리가 쉽고 보수가 싸며 성과가 나왔을 때 왜 나왔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면서 “연금은 평생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방향성과 같이 수익을 만들어주는 것을 하시길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같은 맥락에서 환헤지 상품보다 환오픈 상품을 추천했다. 달러에 투자한다는 개념이다. 김 수석은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은 ‘보험’이다”며 “코로나 등 경제위기 때를 반추하면 시장은 폭락했지만 달러 가치는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주기적인 리밸런싱도 추천했다. 특히 손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수석은 “지수는 오랜 관점에서 우상향 할 수 있지만, 섹터나 테마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손실상품을 주구장창 들고 가는 분들이 있지만, 죽은 나무에 그러실 필요가 없다. 과감하게 잘라달라”고 전했다.
6개월에서 1년 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고도 권유했다. 투자자산인 주식펀드에서 성과가 났다면 수익을 실현한 뒤 채권펀드의 비율을 올리고, 주식자산에서 손실이 났다면 채권수익의 일부를 주식자산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김 수석은 “30대 때는 모은다는 개념으로 가야 하고, 조금 과감하게 투자해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50대가 되면 이제 잘 모은 연금을 쓰는 인출전략을 생각해야 한다”며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잘 구성하면 투자도 계속하면서 매달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 조미옥(오른쪽) 삼성증권 연금마케팅 팀장은 연금계좌로 절세하는 법을 강연했다. 연금계좌는 연금저축계좌와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를 합해 부르는 말이다. 연금계좌 상품에 투자하면 연말정산 등에서 많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 팀장은 연금저축계좌와 IRP 중 어떤 계좌에 납입했느냐에 따라 세액공제 한도가 달라진다고 짚었다. 연금저축계좌는 매년 6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IRP(최대 300만원)를 합치면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다만 연금저축계좌는 IRP와 달리 정기예금과 같은 원리금보장 상품이 포함돼 있지 않아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한 상품 선택이 필요하다. 추가로 ISA 만기자금을 연금저축계좌로 넣으면 입금액의 10%(최대 300만원)까지 추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수입이 비교적 적은 2030세대에게 상품별 우선순위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조 팀장은 “연금저축계좌와 ISA 계좌를 추천한다”며 “결혼 등 목돈이 필요할 수 있어 인출 시 페널티가 강한 IRP가 가장 후순위”라고 답했다.
조 팀장은 “연금 저축계좌를 ISA보다 더 추천하는 이유 납입만 하면 세제 혜택이 14~16%에 달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연금 수령 시까지 유지해야 하므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태화·정호원·서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