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금투업계 공동 브랜드인 ‘디딤펀드’가 출범한 가운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퇴직연금의 근간이 되는 상품으로 베스트 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와 같이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은행 이자 플러스 ‘알파(α)’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해 꾸준한 관심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서유석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디딤펀드’는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고자 도입된 금융투자업계 공동 브랜드다. 지난달 운용사 25곳이 펀드 이름에 ‘디딤’란 간판을 달고 일제히 출시됐다. 이날 출범식에선 25개 운용사 대표이사가 1사1펀드로 운용되는 자사 디딤펀드를 가입하면서 책임운용 의지를 표명하는 행사도 이어졌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가 기존펀드와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 등 대해 “최근 흐름에 맞지 않다, 소구점이 부족하다는 등 어쩌면 맞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디딤펀드는 퇴직연금의 근간이 되는 밸런스펀드이기 때문”이라면서 “이에 디딤펀드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TDF가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사전에 정한 공식에 맞춰 기계적으로 조정한다면, 밸런스펀드는 투자자의 연령에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경기나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해 시장대비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밸런스펀드의 경우, 일정 수준 위험도를 꾸준히 유지하기 때문에 은행 이자 플러스 ‘알파(α)’의 수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가 퇴직연금 시장의 초장기 대표 상품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은 단기 효과는 미미할 수 있으나 30년이 넘는 투자 기관에서는 막대한 차이를 가져온다”면서 “단기간의 복리 효과는 고수익형 상품보다는 미니 펀드와 같은 적은 변동성이 목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딤펀드의 출시는 연금투자의 근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소외되었던 퇴직연금의 스테디셀러인 자산배분형 밸런스드펀드(BF)를 그 중심으로 가져오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의 결과”라며 “협회는 출시에서 역할을 마치는 게 아니라 디딤펀드가 시장에 안착하게끔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호주의 디폴트옵션인 마이슈퍼(Mysuper)는 기금별 운용상품을 단일화하여 가입자 선택편이성, 상품의 비교가능성, 운용사 관리효율성 등을 증대시키며 대표상품 형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와 유사하게, 각 운용사별 단수의 대표 자산배분형 BF를 디딤펀드로 제시한 것은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