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가 보유한 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비공개 지갑으로 모두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년 만에 처음으로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다른 지갑으로 옮긴 가운데, 그 이유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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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테슬라는 7억6000만달러(약 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새로운 지갑으로 전액 이체했다. 이전까지 테슬라는 약 1만개의 토큰을 보유해 4번째로 큰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었다.
테슬라는 2021년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2022년 상당한 양을 매각한 바 있다. 이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거래소 지갑으로 이동하거나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된 적은 없었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전량 처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우려가 나왔다.
기업이 디지털 자산을 옮기는 이유는 지갑 관리부터 구조 조정까지 다양하다. 크립토퀀트의 커뮤니티 분석가 마르툰(Maartunn)에 따르면 테슬라의 비트코인 이체 원인으로는 3가지가 추측된다.
첫째, 규정 준수 또는 내부 감사 때문일 수 있다. 테슬라는 보고나 내부 감사와 관련된 회계 또는 법적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이체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지갑 관리 목적일 수 있다. 테슬라는 운영 목적으로 여러 개의 지갑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 생성된 지갑 주소가 유사한P2PKH(Pay-to-PubKey-Hash)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러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셋째, 자금 구조 조정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이는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와 유사하게, 향후 매각 또는 대출을 예상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개편하는 전략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인베이스로의 이체와 같은 분명한 매각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러한 추측은 삼가해야 한다.현재까지 이체된 비트코인은 어떠한 거래소도 전송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이번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질 수 있다.
한편, 최근 테슬라는 로보택시(무인택시) 행사를 통해 '사이버캡'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일론 머스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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