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주택자, 올해들어 내집 마련 최다
전국 생애 첫 매수는 감소 추세

서울 아파트 모습[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전방위적 대출 규제 아파트 거래량이 쪼그라드는 상황이지만, 생애 첫 주택 매수 분위기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집계됐다.

20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무주택자가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했다. 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 매수 건수는 지난 1월 2762건에 불과했지만, 8월 5037명을 기록하며 2021년 11월(7886건) 이후 처음으로 5000건을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5063명으로 8월보다 더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적용 등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 부동산 매수세가 약해진 상황이지만, 서울에 집을 구입한 무주택자들에게는 해당 대출 규제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생애 첫 매수자를 연령별로 보면 30대 매수건이 가장 크게 늘었는데, DSR이 적용되지 않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도 서울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올해 1월 말부터 시행된 정책대출로 2년 이내 신생아를 낳은 가구라면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시 최대 5억원까지 1%대 저리로 대출할 수 있다.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외에도 부산, 인천, 충남, 전남, 제주, 강원 등에서 직전달 대비 생애 첫 주택 매수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국적으로 보면 생애 첫 주택 매수 건수는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생애 첫 주택 매수 건수는 지난 4월 3만8970건으로 정점을 찍다 9월 3만3250건을 기록하며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미성년자를 제외하고 직전달 대비 모든 연령에서 생애 첫 주택 매수 건수가 줄었다.

한편 서울은 생애 첫 주택 매수 건수는 늘었지만 그간의 가파른 매매가 상승,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아파트 거래량 자체는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지난 7월 8986건으로 단기 정점을 찍은 뒤 8월에는 6729건으로 내렸다. 9월 거래량은 집계가 완료되기까지 열흘 가량이 남았지만 거래 신고 건수가 2724건에 불과하다.

매매가는 상승폭이 0.1%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0.11%로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 단지 신고가 거래로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소폭 커졌지만, 0.2~0.3%대 상승을 기록하던 때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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