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에 이름을 올린 엘 캐피탄 [사진: DOE]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에 이름을 올린 엘 캐피탄 [사진: DOE]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매년 6월과 11월에 발표되는 슈퍼컴퓨터 처리 성능 랭킹 '톱500'순위가 발표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무엇일까?

<!-- -->

19일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에서 운영하는 슈퍼컴퓨터 '엘 캐피탄'(El Capitan)이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6회 연속 등재된 엘 캐피탄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엘 캐피탄은 AMD와 미국 에너지부,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LNL), 휴렉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공동 개발한 슈퍼컴퓨터로, AMD 인스팅트(Instinct) MI300A APU로 구동된다. 엘 캐피탄은 고성능 계산 기술(HPC)의 표준 벤치마크가 되는 HPL 점수에서 1.742 엑사플롭스(Eflops)를 기록해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1 엑사플롭스는 100경 회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1초 안에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엘 캐피탄은 2 엑사플롭스 이상의 처리 성능을 목표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슈퍼컴퓨터는 데이터 전송을 위해 크레이 슬링샷-11(Cray Slingshot-11) 네트워크를 사용해 와트당 58.89기가플롭스(GigaFlops)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슈퍼컴퓨터를 가리는 그린500(Green500)에서도 18위를 차지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과학적 탐구와 국가 안보를 위한 핵심 자원으로 활용되며,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통합해 기후 모델링, 신약 개발, 지진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슈퍼컴퓨터 프론티어 [사진: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
미국의 슈퍼컴퓨터 프론티어 [사진: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

앞서 63회 랭킹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의 프론티어(Frontier) 시스템은 2위로 내려갔다. 프론티어는 1.353Eflops의 HPL 점수를 기록했다. 프론티어는 AMD 3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ALCF에 설치된 슈퍼컴퓨터인 오로라(Aurora)의 HPL 스코어는 1012Eflops로 프론티어의 뒤를 이었다. 오로라는 인텔 제온 CPU 맥스(Intel Xeon CPU Max) 시리즈의 프로세서나 인텔 데이터 센터GPU 맥스(Intel Data Center GPU Max) 시리즈의 액셀러레이터를 조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에 설치된 이글(Eagle) 시스템은 4위를 차지했다. HPL 점수는 561.2Eflops로, 다른 슈퍼 컴퓨터와 큰 차이를 보였지만 클라우드 시스템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5위는 이탈리아 페레라 에르보뇨네 에니SPA(Eni S.p.A)센터에 설치된 HPC6가 거머쥐었다. HPC6는 프론티어와 마찬가지로 AMD 에픽 프로세서로 구동된다. 에니의 HPC6 시스템은 HPL 점수에서 477.90Eflops를 달성하며, 현재 유럽에서 가장 빠른 시스템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442Eflops를 기록한 일본 슈퍼 컴퓨터 후가쿠(Fugaku)를 비롯해 스위스 국립슈퍼컴퓨팅센터의 알프스(Alps), 핀란드 EuroHPC/CSC가 보유하고 있는 루미(LUMI)가 뒤를 이었다.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