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민간기업에서 재직 중인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1년 새 13% 뛰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최재원 기자] 우리나라처럼 출산율이 점점 줄고 있는 일본에서 민간기업에 재직 중인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직원에게 육아휴직 제도를 알리고 이용 의사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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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아사히신문 등 여러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후생노동성이 직원 5명 이상 민간기업 349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30.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7.1%) 대비 13% 오른 수치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직원 500명 이상 기업에서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34.2%로 가장 높았으며 5~29명 기업이 26.2%로 가장 낮았다. 산업별로는 생활 관련 서비스·오락업이 55.3%였으며 금융·보험업은 43.8%로 집계됐다.
육아휴직 기간은 1개월~3개월 미만이 28.0%로 가장 많았으며 5일~2주 미만(22.0%), 2주~1개월 미만(20.4%)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조사에서 5일~2주 미만이 26.5%로 가장 많았던 점과 비교하면 휴직 기간도 길어졌다.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률은 84.1%로 전년 대비 3.9% 올랐다. 기간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훨씬 길다. 여성은 90% 이상이 6개월 이상의 육아휴직을 갖는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기업이 의무적으로 임신을 했거나 출산을 한 직원에게 육아휴직 제도를 알리고 이용 의사를 확인하도록 했다. 당국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올해까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4월부터는 직원이 1000명 이상인 기업의 경우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의무적으로 공표하도록 했다.
일본도 갈수록 줄어드는 출산율이 고민이다. 지난해 일본 인구는 역대 가장 많은 86만여명이 줄었다. 그러면서 인구는 1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주민기본대장을 토대로 올해 1월 1일 기준 일본 인구를 조사한 결과 1억2156만명으로 집계됐다.전년 대비 86만1000명 줄어든 숫자다.
일본 인구는 2009년 1억2700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올해까지 15년 연속으로 줄고 있다. 특히 감소폭은 1968년 관련 조사 이래 역대 최대다. 사망자 수가 157만9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지만 출생자 수는 72만9000명에 불과해 가장 적었다.
앞서 후생노동성이 지난 6월 발표한 2023년 '인구동태통계'를 보면 일본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1.20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94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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