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부터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과학 분야 연구·개발(R&D) 나눠 먹기 여지가 있는 지 세심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이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기 때문에 예산 편성은 선진국 간의 패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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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야당에서는 R&D 예산 삭감에 대해서 계속 질의를 이어갔다. 이에 과기정통부에서는 나눠먹기식 R&D 등 비효율을 개선했다는 입장이다.

유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나눠 먹기’ 같은 표현이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혔다고 며 국민 세금을 나눠 먹는다 이런 형태로 비친 것 같아서 아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 후보자는 “R&D 나눠먹기라는 용어가 R&D 예산편성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요소가 있는데 그것을 칭한 용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거꾸로 국민 세금을 나눠 먹는다 이런 형태로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어서 아쉽다”고 전했다.

청문회에서는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나눠먹기식 R&D 삭감 지시’ 이후 급작스러운 R&D 삭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 졌다. 이에 유 후보자는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경쟁하는 국가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이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는 비슷하거나 우리보다 높은 수준의 국가들과 공동연구 추진하는 일이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며 “그런 시스템을 확보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과학계 주요 인사가 서울대 재료공학부 출신들이 많다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의에서 “유 후보자를 비롯해 서울대 재료공학부 출신들이 과학기술계 요직에 임명되고 있는데 다른 대학이나 분야도 있는데 이 자체가 카르텔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연구현장에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윤석열 정부 이후 남기태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 주영창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부위원장, 박종래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등이 서울대 재료공학부 출신이거나 해당 학과 교수 출신이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우연이라고 생각하며, 카르텔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소재 분야가 중요하다 보니 관련 내용을 듣는 과정에서 인사들이 임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유상임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됐다. 후보자의 장남과 차남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주소지를 강남 8학군으로 이전했다가 입학 후 주소지를 원래 살던 곳으로 옮긴 바 있다.

이에 대한 질의에 유 후보자는 “송구스럽다”면서도 “제가 해외 생활을 하다 보니 미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장남의 적응이 어려웠다. 중학교 때 전학을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도 적응 문제가 있어 전학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녀 문제는 사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 중2일 때 일어난 일인데 아시다시피 중학교 2학년은 동물농장이라 불릴 만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변명했다.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