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의존도 낮춰라...\'실적 하락\' 업비트·빗썸 사업 다각화 박차

업비트, 빗썸 로고.
업비트, 빗썸 로고.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업비트, 빗썸 등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과도한 수수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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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2분기 연결기준 2570억원의 매출과 1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수치다.

빗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빗썸은 2분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3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매출 감소폭은 업비트에 비해 낮았지만, 영업이익 절반이 줄었다. 빗썸의 2분기 매출은 1분기(1382억원) 대비 24% 줄어든 104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1분기(621억원)에서 48%가 감소했다.

업비트와 빗썸 모두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 둔화를 꼽았다. 국내 거래소들은 수익의 97% 이상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어강한 시장 연동성을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이 뛰면전반적으로 가상자산 가격이오르고, 이에 투심이 자극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는 구조다. 2분기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대량 청산에 6만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낙폭과 낙폭 과다에 따른 매수세가 이어지며 장기간 횡보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양사 모두과도한 수수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꾸준히 시도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나무는 여러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자체적으론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NFT, 업비트 스테이킹 등 서비스하는 자산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을 통해 웹3 인프라 사업에 장기 투자 중이다. 람다256은 상반기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연구소로 출범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람다256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인 루니버스, 루니버스의 퍼블릭체인인 노바 등에 이어 토큰증권(STO)에도 진출했고, 향후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두나무가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중고 명품시계 거래 중개다. 작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100억원을 출자해 중고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인 바이버의 지분 7.24%를 추가로 확보, 총 83.9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바이버는 상반기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화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실물 명품을 이용한 NFT 수탁, 대출 등이 활성화된 만큼, 업비트NFT와의 사업 연계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1분기 전세계 NFT 대출 규모는 21억3000만달러(약 2조8850억원) 수준이다.

바이버 관계자는 "현재는 거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지만 두나무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NFT 관련 준비도 속력을 내고 있다"라며 "명품시계 쪽에서 NFT가 활용될 여지가 많다는 판단이고, 규제 상황이 허락한다면 NFT, STO 등 웹3 연계 사업 가능성은 충분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NFT·메타버스 자회사인 빗썸네모가 경영 악화로 운영을 중단하는 등 웹3 관련 신사업이 저조하자 금융, 부동산 등 기성 자산 투자로 눈을 돌렸다.

올해 초 빗썸은 2025년 기업공개(IPO)를 염두해 빗썸에이(가칭)이라는 신규법인을 설립하고 지주사업과 투자·부동산임대업 등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부사장급 임원 인사를 필두로 내부 인수합병(M&A)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 다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준비에 전념하기로 결정하며 6월 예정됐던 인적분할이 잠정 보류되는 등 관련 사업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빗썸 관계자는 "거래소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코인베이스 2024년 2분기 주주서한 갈무리]
[사진: 코인베이스 2024년 2분기 주주서한 갈무리]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거래소들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려면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코인베이스처럼 보다 적극적인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코인베이스의 경우 가상자산 시장 둔화에도1분기(1억6400만달러) 대비 2분기 매출 감소폭이 11%에 그쳤다.2분기 코인베이스의 매출은 14억달러(약 1조8900억원)를 기록, 증권가 예상치인 13억8000만달러(약 1조8600억원)를 상회했다.

이같은 실적 선방의 비결로코인베이스는 2분기 주주서한에서지갑, 수탁, 자문 등으로다변화한 수익모델을꼽았는데, 그 이면에과감한R&D 투자가 있었다는 시각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전체 매출(31억800만달러)의 40%가 넘는 13억2500만달러(약 1조7980억원)를 지출했다. 2022년엔 전체 매출(31억9400만달러) 중 73%에 해당하는 23억2600만달러(3조 1563억원)를 R&D에 썼다.

반면 국내 거래소들의R&D 투자 비율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업비트는 연간 매출의 3% 안팎을 R&D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으며, 빗썸은 별도의 R&D 비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비트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관련해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 적용 방식의 차이로 미국과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국내 거래소들이 축적한 데이터나 자본에 비해 연구개발에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혁 한패스 감사는 "리서치, 투자자보호 등에 연구개발이 한정됐다는 점이 아쉽다. 장기적으로 거래소 업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현재의 거래 중심 모델만 가지곤 해외 거래소와의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성장속도나 규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대 수익이 날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이 쉽지는 않지만클라우드, 인공지능, 실물인터넷 등 기존 기술의 단점을 블록체인으로 커버하는 과업에 중심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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