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두산타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두산그룹이 사업 재편안의 핵심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을 철회한 이튿날인 30일 두산밥캣이 5%대 약세를 보인 반면 다른 관련 그룹주는 상승했다.

이날 두산밥캣은 전날보다 5.35% 내린 3만980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주가는 개장과 함께 1.55% 상승했으나 이내 반락해 줄곧 내림폭을 키웠다. 장중 7.97% 내린 3만87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이날 두산로보틱스는 1.59% 오른 7만4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한때 4.76% 오른 7만2600원을 기록하는 등 줄곧 오름세를 유지했다. 두산도 1.08% 오른 14만9500원, 두산에너빌리티는 1.97% 오른 1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두산밥캣을 상장 폐지하려던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 합병은 그대로 추진된다.

이 경우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리돼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남게 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이번 주식교환 철회로 두산밥캣의 기존주주 주식매수청구권이 소멸한 데 따른 실망 매물 출회가 주가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두산밥캣의 최대주주가 되는 두산로보틱스의 고배당 유인이 크지만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달 11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 분할한 뒤 두산로보틱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고, 분할합병·주식교환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후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주주 권익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금감원은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2차례에 걸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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