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자수·티셔츠꾸미기 ‘한국 최초 서비스’ 공개
노재팬 회복 중 유니클로…연매출 1조 회복 주목
유니클로의 인기 캐릭터들이 전시된 잠실 롯데월드몰점. 김희량 기자 |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1층에서 경험할 수 있는 UTme!(유티미) 서비스. 디즈니, 마인크래프트 등을 포함한 800여 가지 스티커를 활용해 15분 만에 나만의 고유한 티셔츠를 만들 수 있는 신규 서비스다. 김희량 기자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디즈니, 스누피 등 유명 캐릭터가 담긴 800여 가지 스티커로 나만의 티셔츠·가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온라인의 모든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매장이죠.”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가 오는 13일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 롯데월드몰점을 연다. 8개월의 대규모 공사를 거쳐 전보다 28.5% 면적을 확대, 지상 1~2층 총 3500㎡(약1059평)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첫 매장이었던 롯데마트 월드점을 2021년 10월 폐점하는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엔저 및 일본 여행 활성화로 노재팬 열기가 사그라들며 다시금 한국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9219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새롭게 문을 연 롯데월드몰점의 성공 여부와 함께 올해 연매출 1조원 회복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실제 경험한 롯데월드몰점은 의류 매장의 한계를 넘은 풍부한 체험 콘텐츠가 돋보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잠실의 사계절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라이프 인 잠실, 라이프 인 유니클로’ 책자와 유니클로가 연 2회 발행하는 ‘라이프웨어’가 보인다. 한국인 아티스트의 사진과 작품을 활용한 공간 구성에서는 지역사회와 협업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현준 사진작가가 촬영한 잠실 일대 4계절 영상에 맞춰 유니클로의 4계절 상품을 연출한 공간. [유니클로 제공] |
잠실 롯데월드몰점에서 한국 매장 중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니클로의 자수, 수선 서비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해 새길 수 있다. 김희량 기자 |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통해 패딩의 구멍을 수선한 모습. 김희량 기자 |
각종 영상 콘텐츠와 함께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신규 서비스 ‘유티미(UTme!)’, ‘리유니클로 서비스’도 다른 매장과 다른 매력이었다. UT존에서는 15분 만에 ‘나만의 티셔츠·가방’을 만들 수 있는 유티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층에는 구멍·찢어짐·솔기 수선을 비롯해 자수 넣기와 의류 기부가 가능한 리유니클로 스튜디오가 눈에 띄었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2022년 영국 리젠트 스트리트 매장과 현재 롯데월드점을 포함한 47개 매장에서만 운영 중이다. 구멍 난 패딩에 자수를 입혀 수선하거나, 단색 계열의 의류나 가방에 원하는 디자인을 새길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인스토어 픽업존’. 김희량 기자 |
클레어 웨이트 켈러 등 패션 디자이너와의 협업 컬렉션을 전시한 1층 공간. [유니클로 제공] |
롯데월드몰점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인스토어 픽업존’도 마련했다. 1층 별도 공간에서는 올해 영국의 유명 패션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참여로 화제가 됐던 C컬렉션의 대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조나단 앤더슨, 크리스토퍼 르메르과 협업한 기존 컬렉션도 있다.
한편 지난 2005년 한국에 첫 매장을 연 유니클로는 이달 기준 전국 127개 매장을 보유하며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5월에는 한국 유니클로는 커뮤니티 플랫폼인 ‘스타일 힌트’를 국내 출시했다. 이후 세계 유니클로 제품의 스타일링을 국내 소비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입는 사람의 일상을 중시한다’는 의미의 유니클로의 브랜드 철학 ‘라이프웨어’ 세계관을 한국에서도 넓힌다는 전략이다.
유니클로 직원들이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커뮤니티 플랫폼 '스타일 힌트'. 올해 5월 한국에 출시했다. [유니클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