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새로운 유형의 암호화폐 사기가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사진: 셔터스톡]
중국에서 새로운 유형의 암호화폐 사기가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암호화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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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공안국은 최근 '포인트 러닝'(point running)으로 알려진 사기 범죄에 현지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포인트 러닝이란 다양한 계정을 통해 암호화폐를 이동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디지털 자산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에게 암호화폐로 거래를 처리하기만 하면 보상이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유인하는 방식으로 사기에 이용된다. 실제로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게 불법 운영을 위한 일종의 '자금 운반책' 역할을 하게 될 위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공안국은 포인트 러닝을 교묘하게 악용한 사기 사례를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왕(Wang)이라는 현지 거주자는 지인으로부터 테더(USDT) 투자 관련 위챗(Wechat) 채팅방을 소개받아 앱을 설치했다고 한다. 왕은 앱을 설치한 후 8000위안(약 150만원)을 투자해 약간의 수익을 확인했고, 이후 안심하고 투자 금액을 늘려 나갔다.이 같은 방식으로 그가 지난 8월까지 투자한 금액은 30만위안(약 5622만원)에 달했다.

그런데 그달 말 여느때처럼 왕이 자금 인출을 시도했을 때에는 이미 앱에서 잔액이 사라지고 난 후였다. 거래 확인 스크린샷만 받고 투자에 대한 수익금은 받지 못한 것이다.결국 왕에게 남은건 거래 수수료 명목의2000위안(약 37만원)뿐이였고,28만위안(약 5247만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중국 당국은 암호화폐를 접하는 현지인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형태의 사기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적은 노력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현혹되는 피해자가 많아,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자금 세탁등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투자 사기 피해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암호화폐 투자 사기 피해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암호화폐 관련 사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나라는 중국뿐만이 아니다. 앞서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인도닥스가 해킹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블록체인 보안업체 사이버얼럿은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인도닥스 월렛이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총 150건 이상의 이상 거래가 확인됐으며 피해액은 1820만달러(약242억원)수준이다. 해커 추정 주소는 1440만달러(약192억원)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를 이더리움(ETH)으로 변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닥스 해킹은 또 다른 인도 주요 거래소인 와지르엑스가 2억3490만달러(약3130억원)규모의 해킹으로 올해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은 지 거의 두 달 만에 발생한 것으로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다. 와지르엑스는 지난 7월 해킹 공격을 받아 테더(USDT), 페페(PEPE), 갈라(GALA) 등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 해커는 탈취한 코인을 탈중앙화 프로토콜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를 통해 익명화한 후, ETH로 변환했다.

한편 동남아시아에서는 돼지 도살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들과 로맨틱한 관계 또는 신뢰를 형성한 후 투자를 권유해 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로맨스 스캠'의 일종이다. 암호화폐 컴플라이언스 및 조사 업체 AML봇(AMLBot)에 따르면 이 사기는 주로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에서 발생하며, 중국 범죄 조직이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도와 네팔에서는 어린이를 납치해 감금한 후 부모에게 암호화폐를 송금하도록 하는 일이 벌어지며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