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상승폭 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남산에서 바라본 성북구 지역의 아파트 모습.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6.1포인트(p) 상승했다. 수도권은 2021년 6월 이후 가장 최고치를 달성했고,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비해 상승폭이 두 배 뛰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전국 평균 6.1p 상승한 99.3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3.1p(117.9→121.0) 상승할 것으로, 비수도권은 6.7p(87.9→94.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은 121.0로 기준치(100.0)를 크게 상회한데다, 2021년 6월(121.8) 이후 최고점을 기록해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 시 완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인천(107.1→113.8, 6.7p↑), 경기(118.4→125.0, 6.6p.↑)가 상승 전망됐으며, 서울(128.2→124.3, 3.9p↓)은 소폭 하락 전망됐다. 서울이 소폭 하락한 것은 그동안 지수가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서는 2단계 스트레스 DSR 본격 시행(수도권 가산금리 1.2%p),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인상, 1주택자 주담대 불가, 주담대 최장 대출기간 축소(4~50년→30년), 신규주택 잔금일 전세대출 중단 등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최근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르는 것과 HUG 분양 보증심사 등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은 점 때문에 신축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는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남 20.0p(86.7→106.7), 전남 14.3p(64.3→78.6), 경북 13.3p(86.7→100.0), 울산 12.2p(94.1→106.3), 부산 9.9p(81.0→90.9), 충북 9.1p(90.9→100.0), 전북 8.3p(91.7→100.0), 충남 6.7p(93.3→100.0), 대전 5.9p(88.2→94.1), 세종 5.4p(87.5→92.9), 대구 4.2p(95.8→100.0), 광주 3.9p(66.7→70.6)에서 상승 전망됐다. 반면, 강원은 18.2p(109.1→90.9) 하락 전망됐다.

비수도권의 지수 상승은 거주 쾌적성과 편의성이 좋은 신축의 선호도 현상이 뚜렷하지만, 공급자 금융 규제로 인해 인허가 및 착공이 감소하고 공사비 상승으로 준공이 지체되는 등 아파트 공급 여건이 불안정한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이번 달 전망이 대폭 개선됐는데, 이는 미 연준의 빅컷으로 인한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작년 착공 감소 및 올해 인허가 감소로 인한 단기적인 아파트 공급 부족 등이 현재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과도한 대출 규제가 앞으로 분양전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9월 대비 10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6p 상승,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4.6p 상승,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2.0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6p 오른 109.1로 나타났는데, 지난달 고시된 기본형 건축비가 이후 입주자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분양가에 적용되고, 집값 상승 및 분양시장 호전 등의 현상이 겹치면서 분양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6p 상승한 100.0으로 전망됐다. 본PF 지연 또는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일부 사업장들이 정상화에 나서고 있으며, 분양가 상승 및 분양시장의 호전, 건설공사비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분양물량 증가가 전망됐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2.0p 상승했다. 각종 강력한 주택 관련 대출규제가 중첩되고 전국에 일괄 적용됨에 따라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위축돼 지방 중심으로 미분양물량 증가를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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