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가 암표를 막기위한 대체불가토큰(NFT)를 도입했지만스마트폰 사용조차 힘든노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문화 생활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박건도 기자] 공연계가 암표를 막기위한 대체불가토큰(NFT)를 도입했지만스마트폰 사용조차 힘든노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문화 생활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암표상들은바코드만 있으면 관람이 가능한 공연의 경우 티켓을 캡처해 판매한다. 판매처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로그인을 거치도록 했다. 그러자 암표상들은 계정 자체를 팔아 넘기는 방식으로 암표 거래를 계속해왔다.이렇게 판매된 암표 가격은실제 가격보다 많게는 수십 배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공연계는 NFT를 도입하는 추세다.NFT 티켓은 양도와 암표 거래를 원천차단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본인인증이 필수인 NFT 티켓에서는 암표를 구매해도디지털 아이디 등을 통한 추가 인증을 못해 무용지물이된다.
최근가수 장범준도NFT 업체 모던라이언과 손잡고 NFT 티켓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모던라이언 측은 입장권 부정 판매에 자주 쓰이는 매크로(자동 입력 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없어 암표 거래를 원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NFT 티켓을 발매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다. 티켓 결제 후에도 디지털 자산 지갑을 내려받고 이를 디지털 신분증인 분산신원확인(DID)으로 인증해야 한다.기존 온라인 결제 방식도 쉽지 않은 고령층등 디지털 소외계층이 이용하기란쉽지 않다.
공연·문화계는 암표 방지를 위해 도입한 기술이 의도치 않게 문화사각지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한국공연예술가협회는 NFT 기술을 매표 방식에 도입한다면 암표방지와 기술에 익숙한 대중들에게는 도움이 될수 있지만디지털 소외계층의문화향유권을 축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윤동환 음악레이블산업협회 대표는"NFT가암표 근절에 사용될 경우, 기술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상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며"NFT를 사용하기 위한 인증, 가입절차를 거치는 것은고령층에겐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모던라이언 등 관련 업계는 해당 우려 사항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오프라인 안내 등을 통해 디지털 소외계층도 앱을 통해 예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던라이언 관계자는 "사용자 경험을 최대화해 티켓 발매 과정에서 기존 온라인 구매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끔 앱을 제작했다"면서 "온라인 구매도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는 티켓 발행처와 협의를 통해 매표 현장에서 직접 앱 설치부터 사용까지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암표 근절을 위해NFT와 같은 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당국이 관련 법 제정을 통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나오고 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공연 기획사나 아티스트가 직접 암표 거래를 방지하는 데는 비용 등 이유로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