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발생하고 있는 박쥐 대량 폐사가 영아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북미에서 박쥐의 대량 폐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영아 사망률 증가'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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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박쥐는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곤충의 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흰 코 증후군'이라는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박쥐의 대량 폐사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농부들은 해충에 대응하기 위해 농약 사용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 대학의 에이알 프랭크는 박쥐의 대량 폐사로 인한 살충제 사용량 증가가 영아 사망률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박쥐의 대량 폐사로 인해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는 농약 사용량이 31% 증가했고, 농작물 판매 수입이 29% 가까이 감소했다. 또한 박쥐의 대량 폐사가 확인된 지역에서는 영아 사망률이 7.9% 증가했다.
프랭크는 "박쥐는 천연 살충제 역할로 사회에 가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박쥐의 감소가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쥐의 대량 폐사를 경험한 지역사회의 농가는 2006~2017년 269억달러(약 4조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계산이 나왔다. 여기에 영아 사망률 증가로 인한 피해액 124억달러(약 1조8400억원)를 더하면 총 사회적 손실액은 396억달러(약 5조8800억원)에 달한다"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프랭크는 "박쥐가 곤충 방제를 중단할 경우 사회에 미치는 비용은 매우 크지만, 박쥐 개체수를 보호하는 비용은 아마도 훨씬 더 작을 것"이라며 "이 연구는 더 넓은 의미에서 야생 생물이 사회에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 가치를 더 잘 이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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