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확인이 필요 없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비 KYC 거래소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신원 확인이 필요 없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비(非) 고객신원확인(KYC)거래소가 주목받고 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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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C가 없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신분증이나 주소지 등의 서류 제출 절차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 유니스왑(Uniswap)과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이 대표적인 비 KYC 거래소로, 지난 8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각각 1200만 명, 190만 명을 기록했다.
비 KYC 거래소는 신원 인증을 하지 않고 익명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편리함과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보안 및 규제 위험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 특히 KYC를 준수하지 않는 거래소는 자금 세탁이나 사기와 같은 불법 행위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또 중앙 기관이 부재하고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사기 또는 코드 오작동 시 지원을 받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일반 은행에서는 예금자의 자금이 보험 제도에 따라 보호되지만, 비 KYC 거래소에서는 이러한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분쟁, 해킹 또는 사기가 발생한 경우 적절한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용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 여기에 규제 기관은 탈중앙화 플랫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법적 처벌, 자산 동결 또는 범죄 수사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KYC 준수가 필요한 거래소를 포함하여 영국 금융감독청(FSCS)이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같은 전통적인 보험 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일부 거래소는 해킹으로 인한 도난과 같은 특정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자체 보험 정책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거래소마다 다르며 일반적으로 사용자 자금의 제한된 부분만 보장한다.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보험의 보호 수준은 법정화폐 예치금에 대해 제공하는 기존 보험보다 훨씬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거래하기 전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보험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중앙화 거래소가 조직적인 자금 세탁에 이용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실제로 탈중앙화 거래소(DEX)가조직적인 자금 세탁에 이용되는 사례는 많다.앞서 다크넷 마켓플레이스인 히드라(Hydra)는 비 KYC 거래소를 주로 사용해 자금 세탁을 했으며,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가 불법 이더리움(ETH) 자금 세탁에 사용된 사례도 보고됐다. 이는 탈중앙화된 시스템에서는 거래가 익명으로 이루어지고 여러 블록체인에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법 집행 기관이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 해커가 훔친 암호화폐를 토네이도캐시를 통해 세탁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토네이도캐시를 블랙리스트에 등록,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산하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는 2023년에 암호화폐 관련 금융 사기가 급증하여 6만 건 이상의 불만이 제기되고 56억달러(약 7조5860억원)이상의 추정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KYC가 적용되지 않는 거래소를 이용할 때 각별한 보안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매체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