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한국오라클 상무.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 및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AI 중심으로 재편했다. 거대 언어 모델(LLM) 자체를 개발하기 보다는 LLM 활용에 최적화된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이 재편의 골자. 이를 위해 다른 클라우드 회사들과도 적극 협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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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향한 오라클 행보는 9월 오라클클라우드월드(OCW) 2024 컨퍼런스 이후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OCW2024에서 오라클은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에도 간판 DB 플랫폼인 오라클 베이스 23ai를 제공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오라클은 그동안 마이크소포트 애저 중심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해왔는데, 이번 OCW 기점으로 클라우드판 빅3 모두에서 핵심 DB 플랫폼을 제공하며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오라클은 엔비디아 차세대 GPU 블랙웰(Blackwell) 플랫폼 기반 대규모 OCI 슈퍼클러스터(Supercluster)도 발표했다. OCI 슈퍼클러스터는 기업이 10만개 이상 엔비디아 최신 GPU를 사용해 차세대 AI 모델을 훈련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라클은 AI를 위한 컴퓨팅 인프라와 멀티 클라우드 DB 전략을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LLM을 위한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한국오라클 김태완 상무는 "엔터프라이즈 LLM 시장에서 핵심은 데이터인데, 기업 내부 데이터는 여기저기 분산돼 있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고객들은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AI 모델을 학습시킨 후 데이터를 옮기지 않고 데이터가 있는 곳에서 AI 모델이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3ai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를 개발자들이 AI를 활용해 앱을 제작하는데 최적화했다. 이는 젠데브(Gendev)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김태완 상무는 "젠데브는 AI 중심 개발 인프라를 상징한다. 그동안 DB는 사람이나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조회하는 용도로 사용됐지만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3ai를 통해 여기서 더 나아가 AI가 앱을 생성하고 DB를 사용하는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AI를 위한 DB로 포지셔닝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젠데브는 개발자가 AI를 활용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는 자연어를 통해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과 상호작용하고,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3ai는 이러한 엔터프라이즈 앱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AI 중심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LLM이 기업 데이터에 담긴 의도를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오라클이 젠데브와 관련해 강조하는 포인트다.
김태완 상무는 "엔터프라이즈 AI에서 핵심은 데이터고,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데이터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오라클은 데이터 의도을 담은 메타 정보도 DB에 저장해 LLM이 데이터를 조회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현했다. 관계형 DB(RDB)에서 이같은 환경을 구현한 것은 오라클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이 말하는 데이터 의도는 2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데이터 사용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회 관점이다.
도큐먼트 DB 등 NoSQL 계열 DB에서 많이 쓰이는 JSON (JavaScript Object Notation)은 사용은 편한데 관리가 어렵고 RDB에서 쓰이는 SQL 언어는 중복을 제거하기 때문에 데이터 품질은 좋지만 조회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김태완 상무는 "오라클은 JSON과 SQL 장점을 하나로 결합해 의도를 관리할 수 있는 메타 정보 체계를 기능으로 구현했다. 데이터를 조회할 때도 사전에 정의된 의도를 제공해 활용성을 강화했다'면서 "LLM을 통해 데이터에서 비즈니스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라클 클라우드 외에 다른 클라우드들에서도 동일한 데이터 관리 체계를 제공하고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 분산돼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젠데브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