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등과 대책마련 고심
대단지 아파트들이 줄줄이 입주한 강동구 강일동 고덕강일2지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신입생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빗발치는 민원에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으로 대책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이 과정에서 초등학교가 새로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내 초등학교 설립 계획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고덕강일2지구 과밀학급 문제로 민원이 많다며 교육청에 늘어나는 학생 수요 검토, 학교 설립시 필요 면적 제출, 학급 과밀에 대한 우선적인 대책 마련 등을 요청했다.
고덕강일2지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주도로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져 최근 5년 간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강동리버스트4단지(2020년 8월 입주) 1239가구, 강동리버스트6-8단지 등 대단지 아파트가 있다.
현재 6개 단지 가운데 5개가 입주를 마쳤고 2027년에는 1205가구 규모 고덕강일3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과밀학급은 809가구 규모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이 지난해 입주를 시작하면서 올해 강빛초등학교 신입생이 늘면서 부각됐다. 2021년 개교한 강빛초·중학교는 초·중 통합운영학교인 이음학교로 운영된다. 2021년 개교해 고덕강일2지구의 5개 단지 학생들을 수용 중이다.
올해 기준으로 유치원(173명), 초등학교(879명), 중학교(312명) 총 학생 1364명을 수용하고 있지만 학생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고덕강일2지구 초등학생이 모두 강빛초로 배정되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현재 30명 가까운 인원이 한 반에서 수업하고 있고 추후 전학생 등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면서 “과밀로 인해 아이들도 답답하고 여러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강빛초·중이음학교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시 학교수요가 부족으로 초·중통합학교 운영으로 심사가 이뤄졌고, 학교 규모 축소 등의 조건으로 통과됐다. 다만 과밀학급 논의가 불거진 상황인 만큼 강율초(가칭) 설립도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시설로 결정된 부지 일부가 나대지로 방치된 상태다.
시는 지난달 설명자료를 내고 “학교부지 면적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로 학교시설 증축만으로 과밀학급 해소가 가능하다”면서 “지금이라도 적정한 학교시설을 증축하여 학부모들의 과밀학급 우려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단기적인 방안을 동시에 마련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늘어나는 학생수를 고려해 단기적으로는 유휴교실 활용, 교실전환, 모듈러 학급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인 방안으로 초등학교 설립도 검토 계속하고 있다”며 “이미 부지 확보는 해놓은 상황인데 앞으로도 계속 학생수가 늘어나 학교 설립까지 필요한 상황인지를 살펴야 해서 지원청과 검토·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새 단지가 입주한다해도 해당 지역 학령인구 증가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고, 분양(공공·일반) 유형에 따라서도 학령인구가 달라질 수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라며 “학교 설립은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