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 상무위 재정 규모 촉각
호주·영국 등 통화정책회의 줄줄이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하반기 최대 이벤트들이 이번 주(11월4~8일) 줄줄이 예정됐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변동 여부가 결정된다. 신흥국 ‘머니무브(자금이동)’를 일으킨 중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 승인 여부 및 규모도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전 세계 증시 최대 변곡점으로 꼽히는 미국 대선이 5일(현지시간) 열린 뒤 7일에는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대선 승리 시나리오에 따른 선(先) 트레이드가 일어나고 있지만, 대선 승리를 가를 7대 경합주에서 두 후보는 초접전 양상이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부터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주별 개표 양상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선 결과에 따라 수혜 업종을 비롯해 채권, 금, 가상자산, 원자재 흐름도 영향을 받게 된다.
두 후보 간 가장 대립각을 세우는 분야는 환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석연료를 우대하는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친환경 기조를 예고했다. 트럼프 재선 시 석유·천연가스·원전 및 시추 허가와 원전 추가 건설에 따른 건설·화물 등 산업재 종목 수혜가 예상된다. 해리스 당선 시 탈탄소에 따른 친환경에너지 및 전기차 분야 수혜가 전망된다.
트럼프 재선 시 재정지출 확대 및 감세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가 예상되면서 장기물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전 세계 자금이 미국에 유입되면 달러 강세 현상도 지속될 수 있다. 통상 압박을 강화하면서 관세를 올리고 감세를 추진하면 미국 재정 적자와 지정학적 긴장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주고 안전자산 매입을 촉진으로 이어진다. 역사상 최고치를 찍은 금을 비롯해 은과 가상자산 강세가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면서 ‘조기 종전’ 기대감 속 석유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국 고관세를 비롯한 관세 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해리스 집권 시에도 동일할 전망이다. 대선 이후 전세계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인도를 비롯한 미국 대 중국 밸류체인 양분화 현상도 뚜렷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금리 인하 및 변동폭 여부가 결정될 FOMC 결과도 촉각이다. 미국 경기 호조로 기준금리 빅컷(50bp 인하) 기대감이 식었고 시장은 0.25%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FOMC 이후에 이어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오는 12월 마지막 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따른 변동 장세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최종 승인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도 이날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 시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부양책 규모는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5%대 경제성장 사수에 나서면서 최대 10조 위안(약 1조 4000억달러) 대규모 재정 지원 전망이 나온다. 이 보다 낮은 규모로 결정될 시 시장의 기대감이 식으면서 중국 증시가 요동칠 우려도 나온다. 이밖에 오는 5일 호주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다음날은 일본은행이 9월 금정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7일에는 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11월 정기 리뷰가 예정됐다.
유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