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3분기 1조2000억원이 넘는 합산 영업이익을 이번에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LG유플러스는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사는 올해 3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등 주력인 유·무선 사업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간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 -->
특히 5G가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투자비 등이 많이 들지 않는 상황이다. 이동통신3사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AI·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비통신 사업도 3사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3분기까지 이동통신3사의 실적이 비교적 좋은 편이기 때문에 3사 연간 영업이익은 4조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KT와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로 3사의 3분기 실적 성적표가 마무리됐다. 이동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2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했다. 3분기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매출 4조5321억원, 영업이익 5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7.1% 증가했다.
KT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6조6546억원, 영업이익 4641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4.2%나 늘었다. KT의 경우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직전 분기에 조기 반영됐기 때문에 기저효과라고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3조8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이동통신3사 중 SK텔레콤은 유일하게 올해에만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설비투자비(CAPEX) 및 마케팅비 통제, 5G 가입자 증가로 인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모바일 사업에서는 9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가 1658만명으로 5G 비중이 73%로 높아졌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2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11만명이며 로밍 사용자는 23% 증가한 136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2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고, 클라우드 매출은 47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용회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039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전용회선, AI컨택센터 등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특히 AI컨택센터는 구독형 상품인 에이센 클라우드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27% 급증했다. 그룹사(계열사)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매출이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6% 증가했다. KT클라우드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지속적인 고객기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8% 늘었다.
KT의 무선 사업은 3분기 갤럭시 신제품 등 플래그십 단말 출시 영향으로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6%를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로밍 사업과 알뜰폰(MVNO)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3% 감소했다.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TV(IPTV) 가입자 순증을 유지했으나, 유료 콘텐츠 구매와 광고 매출이 감소해 매출이 1.2% 하락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유지 가입자 약 993만명 달성과 기가인터넷 가입자 중 1G 속도 가입자 비중 확대로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0.4%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인터넷데이터센터, 기업회선 등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이 4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AI컨택센터,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AI 신사업을 포함한 솔루션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한 12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IDC는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900억원, 기업회선 사업은 8.0% 증가한 2091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부문은 인터넷TV(IPTV) 사업 영역에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가입 회선이 지난해 3분기보다 2.2% 늘어난 555만4000개가 되면서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5.7% 증가한 6509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핸드셋 기준 5G 보급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2.1% 증가한 1조6204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처음으로 2000만개를 돌파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G 보급률 상승으로 무선 사업 매출 성장은 더디겠지만 휴대폰 교체 수요가 현저히 떨어져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고 설비투자비(CAPEX) 감소로 감가상각비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론 성장주만큼의 고성장은 아니겠지만 높은 한 자릿수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3사의 2025년 영업이익이 5조500억원으로 2024년 4조6800억원 대비 8.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