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 이제 틈새시장에서 주류 투자 자산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암호화폐가 이제 틈새시장에서 주류 투자 자산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김예슬·추현우 기자]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의 훈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특히 오는 1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규제 완화가 기대되면서 전반적인 산업과 시장이 속도감 있게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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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트럼프…암호화폐 시장에 부는 겨울 훈풍

암호화폐는 이제 틈새 시장에서 주류 투자 자산으로 변모하고 있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Matrixpor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약 7.51%가 각종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수치가 오는 2025년까지 8%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택이 가속화됨에 따라 올해도 암호화폐 시장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웹3 투자 회사인 MV글로벌이 벤처 기업, 헤지펀드, 고액 자산가를 포함한 77개 대형 암호화폐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투자자의 절반 가까이가 2025년 하반기에 시장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는 암호화폐 업계에 있어서도 승리였다. 트럼프는 이전 행정부에서는 거의 없었던 친 암호화폐 성향의 정치적 입장을 약속했다.또한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가 지명된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규제 환경이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정권 교체에 따라 미국은 암호화폐 분야에 더 이상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동안 기술 및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비트코인, 새해에도 상승 동력 충분

2025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2025년 비트코인 시장 전망이 양호하며, 신고가 갱신이 기대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3가지 핵심 내용을 다뤘는데, 기관 투자자의 유입으로 인한 가격 조정과반감기 이후의 급등이 기대되며, 2025년 중반까지 비트코인은 최소 14만5000달러(약 2억1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현재는 지난해 4월 반감기 이후 사이클의 중간기에 있는데, 시장은 반감기 약 450일 후인 7월~11월경에 정점에 다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또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관 투자자의 참여 및 세계적 자산으로서성장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2025년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의 상승세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미 비트코인은 트럼프 재선 이후 순 수익률 50%를 넘어섰다. 현재 주춤하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10만달러를 넘어 계속된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말, 비트코인이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서비스 기업 비트코인 스위스(Bitcoin Suisse)는 내년에 비트코인이 18만~20만달러(약 2억5800만원~2억8700만원)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비트코인 스위스는 비트코인의 가격이나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에서의 상대적인 리스크를 평가하는 독자 모델을 이용해 향후의 가격을 예측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은 미국의 움직임을 필두로 국가 수준에서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주요 자산의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 스위스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IT 대기업의 주가보다 작아져 자산으로 성숙할 것이며, 비트코인의 도미넌스(시가총액 점유율)가 60% 수준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셔터스톡]
2025년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셔터스톡]

2025년 더 성숙해질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은 2025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는 금융 기관에서 더 많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1월까지 완전히 시행될 예정인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법(MiCA)도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규제적 명확성은 은행이 암호화폐를 기존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는 데 필수적인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줄 수 있다.

올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단순히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질 전망이다. 보다 명확한 규제, 신규 진입자 및 보다 광범위한 채택은 스테이블코인을 틈새 금융 도구에서 주류 자산 클래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27일 '미국이 주도할 2025년 디지털자산 시장' 보고서를 공개하며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지배력 유지와 강화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의 킬러 사용 사례로서 계속 성장할 것이다.
블록체인 오라클 제공업체 레드스톤의 공동창립자인 마르친 카즈미에르차크(Marcin Kazmierczak)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 상품이 아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디지털 백본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

정치적 환경도 스테이블코인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으며,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증가하는 공공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국가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과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결제 회사는 이 부문에서 노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라나 ETF 승인 기대…알트코인 불장 예고

2025년에는 미국에서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재선과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이 사임을 발표한 이후 차기 행정부에서 새로운 암호화폐 ETF들이 승인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는 모양새다.

2024년 자산 관리자들은 솔라나, 리플 등 알트코인 ETF를 상장하기 위해 수많은 규제 서류를 제출했다. 다양한 토큰을 보유하도록 설계된 여러 암호화폐 지수 ETF에 대한 승인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네이트 제라시 ETF 스토어(ETF Store) 대표는 "2025년 말까지 솔라나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SEC가 솔라나 ETF 제품에 대해 발행사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재선으로 솔라나와 이더리움의 운명은 엇갈렸다. SEC가 리더십 교체를 앞둔 가운데, 솔라나의 불확실한 규제 상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동시에 이더리움이 미국 현물 ETF를 보유하거나 규제적 확실성을 갖는 유일한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남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즉, 이더리움과 솔라나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올해 이더리움은 1만달러(약 13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주 요인은 강세 프랙탈, AI 에이전트, 기관의 관심 증가, 장기적 기술 패턴, 유리한 거시경제 추세 등이다.

2025년 초 도입될 이더리움 로드맵의 다음 주요 이정표인 펙트라 업그레이드도 기대되는 요인 중 하나다. 리스테이킹 플랫폼 비잔틴(Byzantine)의 가이아 레지스(Gaia Regis) 최고경영자(CEO)는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 보안 계층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AI 시장에서 새로운 AI 에이전트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AI 시장에서 새로운 AI 에이전트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재조명받는 디파이(DeFi), 떠오르는 'AI 에이전트'

웹3는 오랫동안 주류 채택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2025년에는 대중적으로 더 광범위하게 채택될 전망이다.블록체인 오라클 제공업체 레드스톤의 공동창립자인 마르친 카즈미에르차크(Marcin Kazmierczak)는 2025년 탈중앙화금융(디파이)가 급등할 것으로 봤다.

디파이는 제품군 측면에서 전통적인 금융처럼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2025년에는 옵션, 스왑, 금리 스왑 시장과 같은 기타 파생상품의 채택이 급증하면서 디파이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새로운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생태계에 진입하면서 온체인 금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기관의 참여는 더이상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대규모 암호화폐 구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관은 대출 시장 및 위험가중자산(RWA) 기반 디지털 자산(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온체인 시장의 깊이를 확장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도 2025년 주목해야 할 비즈니스 분야다. 니어 프로토콜의 공동 창업자 일리아 폴로스킨은 "AI 에이전트가 웹3 공간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일고 있다"이라며 "AI 에이전트 활성화를 통해 인간이 인터넷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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