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대형 은행·핀테크 기업들 몰려 온다...크로스 보더 결제 정조준

스테이블코인 [사진:셔터스톡]
스테이블코인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스테이블코인 기반 크로스 보더 결제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대형 은행 및 핀테크 기업들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각국 규제당국들이 보다 수용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은행 및 핀테크 업체들 움직임은 더욱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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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에 관심을 보이는 은행들도 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월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 가능성을 예고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는 지난달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합법화한다면 사업에 뛰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홍콩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출시를 준비 중인 벤처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B2B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프는 2월 11억달러 규모에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브릿지 인수를 마무리했다.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은 이미 달러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선보였고 올해 보다 광범위한 결제 옵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 공급업체들에 대금을 지급하는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월에는 스웨덴 대형 후불결제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가 암호화폐를 플랫폼에 도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세바스티안 스미아코스키 클라르나 CEO는 소셜 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클라르나는 암호화폐를 수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클라르나 플랫폼에서 어떻게 지원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다양한 암호화폐들 간 자금을 옮기는 수단으로 사용돼왔지만 신흥 시장에선 원자재, 농업, 해운 분야 등에서 결제 시 현지 은행을 대체하는 수단으로도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기업과 소비자들은 은행 시스템 밖에서 저렴하고 빠르게 안정적인 경화인 달러에 접근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비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1년 전 5210억달러에서 7100억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고유 스테이블코인 주소수도 3500만개로 늘었다. 전년 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에서 스타링크 위성 판매로 얻은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고, 스케일AI는 해외 계약직 근로자들에게 디지털 토큰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대형 금융사들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규제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부상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말부터 스테이블코인 운영자들이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는 법을 시행했고 미국 의회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논의 중이다. 영국 금융 감독 당국도 올해 이와 관련해 시장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대형 금융사 및 핀테크 회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기존 회사들을 상대로 판을 흔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월 페이팔 PYUSD 거래 규모는 1억6300만달러 수준으로 세계 최대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 USDT(1310억달러)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인덱스 벤처스 파트너이자 브릿지에 투자를 한 마틴 미뇽(Martin Mignot)은 “스테이블코인은 인프라나 유동성이 부족하고 통화 위험이 큰 시장에서 매력적”이라며 "서구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사용 사례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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