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밈코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올해 1분기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과거의 흐름을 반복하고 있으며, 2분기 초반 현재까지 새로운 트렌드가 뚜렷하게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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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코인게코가 발표한 분기별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1분기 암호화폐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토큰과 밈코인이 투자자 관심의 62.8%를 차지하며 여전히 주류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AI 토큰은 35.7%의 투자자 관심을 확보해 밈코인(27.1%)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 주목받은 상위 20개 암호화폐 중 6개가 밈코인, 5개가 AI 관련 항목으로, 두 섹터가 강세 양상을 보였다.
바비 옹(Bobby Ong) 코인게코 공동 설립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엑스(구 트위터)에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새로운 서사가 등장하지 않고, 여전히 과거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라며 "반복되는 트렌드에 모두가 지친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밈코인에 대한 관심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취임식 직전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밈 코인 '오피셜트럼프'를 발행했으며,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역시 자신의 밈 코인 발행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밈코인이 솔라나와 같은 유틸리티 토큰에서 자본을 유출하여 가격 잠재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트레이딩뷰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270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3개월 동안 약 48% 하락했다.
트럼프 밈코인. [사진: 트럼프 X 계정]
이후 암호화폐 업계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지한 리브라(LIBRA) 토큰 붕괴로 또 다른 타격을 받았다. 당시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솔라나 기반 밈코인 리브라를 추천하는 글을 올렸다. 이 코인은 그의 추천 직후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시세가 5달러까지 급등했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최고가 대비 94% 폭락한 0.19달러까지 떨어지며 큰 충격을 줬다.
리브라 스캔들 이후 밈코인 트렌드는 급격히 하락했으며, 솔라나 기반 밈코인 발행 플랫폼인 펌프펀(Pump.fun)에서의 신규 토큰 배포도 급감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단기 수익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코인게코는 "리브라 스캔들은 정치 밈코인 트렌드의 종말을 의미하지만, 업계에서 가장 수익성 있는 거래자들은 여전히 투기적 밈코인 투자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한 트레이더는 밈코인 페페(PEPE)에 2000달러를 투자해 일시적으로 4700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Nansen) 소속 애널리스트 니콜라이 손더가드(Nicolai Sondergaard)는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밈이 급증했고 스마트 머니(상황 판단이 빠른 똑똑한 투자자)는 항상 이에 기꺼이 항복한다"라며 "밈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거시경제적 우려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현명한 투자자들에게만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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