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Worldcoin) [사진: 월드코인 엑스]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월드코인 프로젝트가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각국 정부와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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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드코인 프로젝트가 전 세계 규제 당국의 반발에 따라 서비스 중지 명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코인은 인간의 홍채를 스캔하는 대가로 디지털 자산(월드코인)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이는 농구공 크기의 장치인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구가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홍채 스캔에 동의한 사용자는 고유한 온라인 신분증인 '월드ID'와 무료 암호화폐(WLD)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금까지 월드ID에 등록된 사람은 40개국에 걸쳐 약 6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개인의 홍채를 스캔해 생체 인식 데이터를 구축한다는 비즈니스 구조상 법적 문제와 개인정보 보호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현재 월드코인의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거나 서비스 운영 중단을 요청한 국가 및 지역은 12곳에 달한다.
특히 홍채 수집에 응한 사람 중에선 케냐, 나이지리아와 같은 개발도상국 시민 비율이 높아 케냐와 스페인에서는 당국의 명령으로 월드코인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홍콩과 아르헨티나 등 10여 개 이상의 행정기관 역시 월드코인에 대한 수사를 착수하기도 했다.
독일 바이에른주(州)데이터 규제 당국의 미하엘 윌(Michael Will)은 생체 인식 데이터는변조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데이터가 한번 유출될 경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당신의 홍채 사진을 얻는다면, 익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홍채 스캔을 통한신원 인증을 기반으로 하는 월드코인 프로젝트 [사진: 월드코인 재단]
이 같은 다양한 논란과 우려에 월드코인은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월드코인 측은 "수집된 홍채 데이터는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오브를 통해 암호화돼 주고받으며, 서버 측인 백엔드에서 개인 데이터를 복호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각국의 규제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브의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오브의 이미지 처리 및 프라이버시 관리 방식에 대한 투명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월드코인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홍채 코드를 사용자가 영구적으로 삭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채 코드를 분할해 별도의 암호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함으로써 모든 서버에 대한 접근 권한과 조합 키를 가진 사람만이 홍채 코드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데미안 키아란(Damien Kieran) 월드코인 최고프라이버시책임자(CPO)는 "우리는 이익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며, 데이터를 판매하지도 않는다"라며 "실제로 개인의 생체 데이터가 누구의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판매할 수 없다"라고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안전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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