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서 펜션으로 운영되던 단독주택 2채가 3억원대에 경매로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주택은 준공 5년이 채 안된 신축 건물이다. [부동산360 유튜브 갈무리] |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 회복세가 지속되며 경매로 나온 매물이 시세보다 높은 수준으로 낙찰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지만 단독주택은 예외인 분위기다. 여전히 단독주택 매물 유찰이 거듭되며 가격이 감정가보다 수억원 이상 하락하는 사례가 대다수다.
경기도 포천에서도 펜션으로 운영되던 단독주택 두 채가 감정가 7억원대에서 경매를 시작해 현재 가격이 3억원대까지 떨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3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2층 단독주택 두 채 및 토지는 이날 약 3억9000만원에 세 번째 경매를 진행한다. 지난해 9월 경매개시가 결정된 이후 올해 6월 감정가 약 7억9000만원에 첫 경매가 이뤄졌지만 이후 두 차례 유찰되며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2020년 준공돼 5년이 채 안 된 건축물인 만큼 외관은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모습이다. 건축물 연식이 오래되지 않아 감정가 약 7억9000만원 중 건물가치가 6억원에 달한다. 건물면적은 두 채가 각각 약 185㎡, 173㎡이고, 토지면적은 약 840㎡다. 다만 펜션 진입도로는 지분 일부만 매각하는 경우다. 두 채의 주택은 위치가 떨어져 있는데, 내부 구조를 보면 한 채는 방 5개와 가족실, 욕실 2개 등이 조성돼 있고 다른 한 채는 방 4개와 드레스룸, 욕실 2개 등으로 지어졌다.
해당 물건은 한 법인이 관광지에 펜션 단지를 조성했다가 빚을 갚지 못해 단지 중 일부 주택만 경매로 나오게 됐다. 입지나 건물 상태 등을 고려하면 크게 흠 잡을 게 없는 물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인근에 산정호수와 평강랜드가 크게 조성돼 있고 이 물건이 나홀로 펜션이 아니라 펜션촌이 형성돼 있어 주변 입지는 좋은 편”이라며 “펜션은 대부분 10년 이상 관리하다가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느 물건과 달리 2020년에 지어진 신축에 가까운 물건이라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중교통 이용은 편하진 않다. 펜션 앞에 영북면 일대를 순환하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긴 하지만 자차로 이동하는 게 수월하다. 서울 강남을 기준으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다.
해당 물건은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권리상 하자는 없다. 전입신고가 돼 있긴 하지만 펜션 관리인으로 추정되고 명도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강 소장은 “(전입신고 되어 있지만) 권리분석을 해보면 후순위고 경매에서 인도 명령 대상이 된다”며 “전입자는 펜션 관리인으로 보여지는데 이분의 명도 저항이 예상되지 않고 어려움이 있진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같이 큰 흠이 없는 신축 단독주택 물건임에도 두 번 유찰된 건 ‘펜션’이라는 한정된 용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세컨하우스를 염두하는 실거주 수요자가 경매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물건이라는 것이다.
강 소장은 “가격이 8억에 가까운 물건이 3억 후반대로 떨어져 가격 조건은 충분하다”며 “결국 펜션은 운용 수익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인데 마케팅에 감각 있는 분들이 (낙찰받아) 가동률을 높인다고 하면 수익률은 괜찮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