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2.4억, 2번 유찰에 반토막
전문가들 “낙찰가능성 크다” 전망
경기 가평군 상면 연하리에 위치한 2층 주택 박로명 기자

지난해부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경매 시장에서 ‘세컨드하우스’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 과거에 비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데다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고, 환금성이 떨어져서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가평에 1억원대 단독주택이 경매로 나와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가평군 상면 연하리에 위치한 단독주택은 오는 12일 3차 매각일을 앞두고 있다. 감정가 2억4357만원이지만 두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반값 수준인 1억1935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번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최저입찰가는 8354만원까지 낮아진다.

이 물건은 채권자인 남양주축협이 임의경매를 신청해 경매로 나왔다. 채무자가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후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경매에 넘긴 것이다. 359㎡(108평) 토지와 145㎡ (44평) 건물을 일괄 매각한다. 2017년 사용 승인을 받은 준신축 건물로, 한 주택에 두 가구가 생활할 수 있다.

외진 곳에 있어 대중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임야와 농경지·단독주택·근린생활시설 등이 혼재된 지역으로, 물건 북측 연하초등학교는 걸어서 10분이면 통학 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조종천이 흐르고, 천을 따라 캠핑장과 목장·펜션·유원지 등이 밀집해 있다. 권리분석 상의 하자나 매각 후 인수사항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독주택은 과거에도 두 차례 경매에 부쳐졌다. 2019년 최초감정가 2억2605만원에 책정돼 한 차례 유찰 후 감정가의 74.7%인 1억6899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지만, 대금 미납으로 다시 경매 시장에 나왔다. 이후 2020년 8월 4명의 응찰자가 몰려 1억4125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빚을 갚아 경매가 취하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재매각이 진행되면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저입찰가격이 1억원대까지 떨어지면서 토지 감정가격(1억734만원) 수준으로 저렴해졌다. 이 물건을 1억원대 최저입찰가에 낙찰 받으면 사실상 땅값으로 건물까지 가져가게 되는 셈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이 물건은 3차 매각일에 낙찰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최저입찰가가 1억원대 초반까지 낮아졌는데, 사실상 땅값으로 토지와 건물을 모두 소유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소장은 “과거에는 입지 좋은 물건을 낙찰받아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을 짓는 게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건축비가 부담스러워 기존 주택을 선호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 물건의 건물 감정가격만 보면 1억원 초반대인데. 1억원 예산으로 같은 수준의 집을 짓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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