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크립토 저널리스트 로라 신이 쓴 '이더리움 억만장자들'은 넘버2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 그리고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 8인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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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들 면면을 보면 비탈릭은 대체로 알고 있던 것과 비슷한거 같고 조 루빈의 경우 엔지니어 기반이 아닌 골드만삭스를 거친 금융통이라는 건 처음 알게 됐다.

비탈릭을 빼면 설립자들은 대체로 같이 일하기 힘든 스타일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수 설립자들이 지금 각자의 길을 걷는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개빈 우드는 듣던대로 성격이 센 것을 넘어 '자기거'에 대한 욕심도 많았던 것 같고 이더리움 CEO를 지냈고 이후 이더리움에서 나와 카르다노를 만든 찰스 호스킨슨의 경우 책속에서 허풍도 많고 욕심도 많은 인물로 그려진다.

"이더리움의 법률적, 행정적 구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마이어스카펠에 있는 에어비앤비에 머물렀다. 미하이는 자신들이 일하고 생활하는 그 공간이 탈중심화된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완성시켜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찰스는 기자와 통화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나 머지 않아 짜증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많은 이들이 함꼐 살고 일하는 공간에서의 편안함은 사라져 버렸다. 밝은 파란색 옥스퍼드 티를 입고 주머니에 펜을 꽃은 채 홍보 영상에서 배우 뺨칠만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찰스는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때로 무례하기도 했다. 작은 일에도 폭발하며 거칠게 행동했다."

찰스 호스킨슨도 자칭 사토시 나카모토 행세를 한 모양이다.

"마이어스카펠에 있었을 떄인데, 찰스는 록시에게 사실은 자신이 바로 사토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인과 이별한 아픔을 잊기 위해 비트코인을 만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토시의 정체는 암호 세상에서 최고의 미스터리다. 그 혹은 그녀, 아니면 그들은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졌는지 알 수 없지만 궁극적인 사이버펑크로 암호 공동체에서 신처럼 군림하고 있다. "

"록시가 다른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을 때 그가 기술쪽과는 거리가 먼 디자이너 두사람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1명은 찰스의 말을 믿었다. 추크의 에어비앤비 시절, 모두들 함꼐 TV를 보고 있는데, 찰스가 자신의 핸드폰으로 그들에게 사토시와 관련 있어 보이는 이메일 계정을 보여줬다고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건데 아마도 그가 모종의 이메일 어드레스를 등록해 놓고 사토시의 이메일들을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십에서 찰스는 2009년 등록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의 게시판 계정을 가지고 비슷한 시도를 했다. 이에 대해 한 멤버는 찰스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직전에 2009년 만든 계정상의 이름을 바꿨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찰스는 좀더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런 정보를 흘리기도 했다. 그는 미하에게 이렇게 말했다. "2008년, 2009년은 참 좋은 시절이었어.그때 정말 흥미로운 일에 몰두하고 있었지." 미하이게 그게 뭐냐고 묻자 찰스는 그저 이렇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냐" 그는 2008년 가슴 아픈 이별을 겪었고 일에 몰두했는데, 우연히도 몇 달 후에 짜잔하고 비트코인이 등장했다. 비트코인매거진의 설립자이자 사토시를 흠모하는 미하이는 결국 비탈릭에게 물었다. "찰스가 사토시일 가능성이 있을까?"비탈릭은 찰스가 수학과 암호경제학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없는 말도 꽤 지어낸 듯 하다.

"찰스는 때로 다리를 절쭉거리며 스페이스십을 돌아다녔다. 사람들이 괜찮냐고 걱정하면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있을 때 아파치 헬리콥터에서 낙하산 점프를 하다가 다친 휴유증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이 CIA의 자산이라고 떠들어대기도 했다. 찰스는 자신이 여성 스파이와 사귄적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파치 헬레콥터에서 하강해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며 여성 스파이와 총격전을 벌인 끝에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전혀 믿을 수 없었다. 그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가 군대에 복무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찰스는 또한 미하이에게 암호해독과 관련해서 정부와 일한적 있다는 암시를 풍기기도 했다. "

훨씬 떠 섬뜩한 일도 있다. 에어비앤비에서 머무르던 때 찰스가 자신의 노트북을 공용 스크린에 띄운 적이 있다.찰스는 비트쉐어스에서 취업 면접을 봤을 당시 면접관이었던 사람이 그에게 신청한 접근금지 명령 서류를 스크린으로 보여줬다. 찰스는 자신이 너무도 똑똑하고 유능해서 면접관이 자신을 망치려고 수작을 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사실 그 면접관은 찰스를 상대로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한 적이 없었다. 그런 모습을 보여 사람들은 그가 소시오패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찰스 호스킨슨에 대한 동료들 평가는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추크에서 함께 생활하지 않았던 다른 많은 이들 역시 찰스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했다. 마이애미 집에서 함꼐 머물렀던 사람은 개빈과 비탈락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두툼한 시가를 피워대며 이더리움이 언젠가 그들을 요트를 소유한 억만장자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시간을 때웠다고 했다. 사람들은 찰스가 스티브 잡스를 흉내낼 뿐 진실성이 없다고 느겼다."

"스페이스십에서 사람들은 크라우드세일과 관련해 웹사이트를 구축하거나 법률 및 행정 관련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스페이스십에는 개인적인 공간이 부족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지하실의 침실은 매우 중요한 장소였다. 찰스는 목수를 불러다 그곳에 책상을 만들라고 지시하는 등 지하실을 독차지했다. 명목상 CEO였지만 찰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지 않았다. 찰스는 현장에서 함께 일하며 지시를 내리는 리더가 아니라 그냥 "이런식으로 하시오!"라고 고압적으로 소리리는 리더였다. 사람들은 찰스가 CEO가 된 것은 단지 그가 그 직함을 요구했기 때뭄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