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지분확대 움직임도…‘시한부’ 2대주주 전략 관측
LCC 통합 시도…“수개월 내 승부수 전망”
[에어프레미아 제공]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 의향이 본격적인 투자활동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2대주주에 잇달아 오르며, 항공업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발들이기 위한 최적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주주 지분을 묶어 매입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 권한이 여전히 살아있어 장기적으로는 대명소노그룹의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도 가능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계열 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지분 50%를 내달 20일 472억원 상당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확보한 콜옵션을 내년 6월 이후 행사한다면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잔여지분도 가져오게 된다.

이를 통해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 지분 약 22%를 확보한 2대 주주로 우선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앞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프로젝트 및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해온 바 있다.

다만 이번 지분율 변화 이후 한 차례 더 변동이 예상된다. 이번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그룹 간 딜(거래)는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타이어뱅크 측 보유지분 약 43%을 매입할 권리가 있는 드래그얼롱이 유지된 채 성사됐다. 따라서 향후 대명소노그룹이 적합한 가격을 제시한다면 경영권 변동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는 타이어뱅크 계열 AP홀딩스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은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항공업 소수지분 투자는 본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항공업 진출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은 모양새다.

다만 대명소노그룹의 최근 행보는 다소 투자자 혼란을 야기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무렵 대명소노그룹이 국내 한 증권사 창구를 통해 티웨이항공 공개매수에 돌입한다는 소문이 시장 중심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앞서 지난 7월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하며 2대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그룹과 예림당의 지분율 격차가 3.2%p로 미미해, 경영권 변화 시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공개매수 소문에 티웨이항공 관련 주는 일제히 요동치기도 했다.

일련의 움직임을 종합할 때 결국 수개월 내 대명소노그룹 발(發) LCC 통합 시도에 무게가 실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이 여러 곳의 LCC를 독자경영하거나 혹은 통합해 국내외 리조트·호텔과 시너지를 낸다면 항공업 후발사업자 임에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관측도 존재한다. 숙박과 항공, 여행 등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은 대명소노그룹이 내세우는 청사진이기도 하다.

아울러 시기상으로도 항공업 격변이 예고됐다. 투자업계에서는 LCC가 재편되기에 현재가 적합한 시점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LCC 3사(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이 예정된 한편 PEF 운용사가 보유한 LCC 투자회수기간이 도래했다는 이유에서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이스타항공 경영권 지분을 매입했으며, 이보다 앞선 지난 2022년 소시어스는 에어인천 바이아웃(경영권인수)을 마무리했다.

한편 대명소노그룹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에 대한 추가 지분매수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번 에어프레미아 지분 취득 또한 앞선 티웨이항공과 마찬가지로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의 일환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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