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이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강병주 케이뱅크 CMO,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이준형 케이뱅크 CSO, 차대산 케이뱅크 테크실장. [정호원 기자] |
[헤럴드경제=정호원·홍승희 기자]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5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으로 가계 금융, 기업 금융, 플랫폼을 비롯한 ‘3대 성장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가계대출 억제책에 대응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자금 공급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기업 금융 차원에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이후 유입된 자금은 AI 등 기술혁신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이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케이뱅크 제공] |
최 은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책으로 인한 여신 제한 극복 방안으로 “가계 금융과 기업 금융, 플랫폼 사업 확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업금융에서의 매출 성장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은행장은 “올 초부터 기업금융에 대한 확장성을 고민해 왔다”며 “SOHO(개인사업자)와 SME(중소기업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자금 공급 애로사항 해소하겠다”고 했다.
케이뱅크는 9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사장님 부동산담보 대출’을 출시했다.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하루 1000건 이상의 대출 신청이 들어온다”고 했다.
100% 비대면 SME 대출의 경우 가계대출과 달리 신용평가 모형 구축에 대한 신뢰성 우려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최 은행장은 “그간 케이뱅크가 비대면 가계 담보대출을 통해 쌓은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자영업자를 위한 비대면 담보대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했다”면서 “추후 개인 사업자와 법인 중소기업 등을 위한 비대면 담보대출의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케이뱅크의 연체율과 건전성 확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올해 2분기 케이뱅크 연체율은 0.95%에 달하고, 무수익여신도 2071억원에 달해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다. 최 은행장은 “포트폴리오 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이전까지는 신용대출 비중이 높았으나 점차 담보대출 비중이 늘면서 현재는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4인뱅의 등장이 예고됨에 따라 차별화 전략으로는 각 산업 부문의 선도 사업자와 제휴 통한 ‘오픈 에코 시스템’을 강조했다. 전통 투자 상품부터 대체 투자 영역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투자상품 서비스와 파트너십 등을 다각화해 혁신 투자 허브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커뮤니티,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최 은행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계, 기업, 플랫폼 3대 부문에 대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타사가 이런 구조를 갖추는 데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상장 완료 시 7250억억원에 달하는 신규 자금이 유입될 시 자금 운용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오픈API, MAS를 비롯한 정보통신 기술 운영 혁신으로 금융권 Tech 리더십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쟁사 인원 수 대비 3분의 1수준인 600명인 소수정예 임직원이 높은 1인당 생산성을 보일 수 있었던 건 높은 AI 활용도 덕분”이라며 “업무상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하겠다”고 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편, 올해 초 취임 이후 언론 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최 행장은 지난 10개월간 임기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최 행장은 “지난 30년 정도 은행과 금융 쪽 컨설팅 업무를 했는데, 요즘 들어 리테일금융은 디지털, 비대면 업무가 대세라고 새삼 느꼈다”고 했다. 이어 “케이뱅크 임직원 평균 연령이 35세이고,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임원진이 있어 신구의 조화가 잘 갖추어진 소수 정예 회사”라면서 “이런 케이뱅크만의 포텐셜을 어떻게 잘 터뜨릴 수 있을까가 최근 제일 큰 고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