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규취급액 코픽스 3.4%…넉 달 만에 상승
내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 상승…상단 6.73%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넉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선반영됐던 시장금리 하락분이 상승하며 은행의 조달금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이르면 내일부터 변동금리 차주들의 이자 부담 또한 더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전월(3.36%)과 비교해 0.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기준 4%까지 치솟았던 코픽스는 올 들어 5월(0.02%포인트 상승)을 제외하고는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이에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부터 소폭 상향될 전망이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안내문.[연합]

코픽스 상승세가 나타난 것은 은행권의 자금조달 부담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그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시장금리를 기반으로 한 예금금리는 하향 조정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금리를 앞두고 선반영돼 하락했던 시장금리가 일부 회복됐다. 이에 예금금리 인하 추세도 멈춘 상태다.

여기다 고원가성 예금에 해당하는 정기예금 잔액이 늘어난 데 반해, 요구불예금 잔액 상승세는 줄었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정기예금 비중이 올라가며, 은행의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실제 5대 은행의 9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3월(647조8882억원)에 비해 24조5709억원 줄었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930조4713억원으로 1년 만에 88조원 늘었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하지만 코픽스를 기준으로 한 주담대 변동금리 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9~6.69%로 상단 7%대에 육박한 상태다. 이는 지난달 말 연 4.5~6.69%보다 하단이 0.09%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이번 코픽스 인상이 반영될 경우 금리 상단은 6.73%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한편 9월 말 잔액 기준 코픽스는 3.63%로 전월(3.67%)과 비교해 0.04%포인트 줄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3.12%로 한 달 새 0.02%포인트 감소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된다.

만기 3개월물을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3.42~3.49%로 집계됐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db:圖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