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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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최근 포인트를 보상으로 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인트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포인트는 기존 기업들이 활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토큰 스왑 등 특정 활동들에 대한보상 성격으로 주어진다.

더블록 최근 보도에 따르면 통상 토큰들은 블록체인에기록되지만 포인트는 오프체인 상에서 운영된다.통량부터 락업을 둘러싼 혼란까지 토큰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포인트는 토큰보다 투명성이 더 떨어진다.

크립토 토큰은 이더스캔을 사용해 공급량을 확인할수 있지만 포인트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 포인트 정보는 공개돼 있지 않다고 더블록은 전했다.

물론 포인트 발행량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들 대부분은 공개 리더보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포인트를 많이 받은 상위 10개 또는 100개 계정을 합쳐 실제 수치를 예상해볼 수 있다. 프로젝트들에 물어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기반으로 더블록은 14개 프로젝트들에 걸쳐 지금까지 1150억 포인트가 발행됐고 사용자들이 이들 포인트를 거래하기 시작한만큼, 투명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발행한 포인트는 1월 26일에만 해도 400억개 수준이었는데, 한달도 안돼 3배 가까이 늘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더블록에 따르면 현재 포인트 거래는 웨일즈마켓(Whales Market)과 펜들 파이낸스(Pendle Finance) 두개 플랫폼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웨일즈마켓은 거래자들이 포인트가 토큰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따른 잠재 가치에 베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누군가 포인트 구매 거래를 하면 포인트를 받지 않고 향후 판매자가 받는 토큰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포인트가 발행됐는지 모를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ㆍ크립토판 로열티 포인트 프로그램 확산...실체 논란도

최근 크립토 생태계에서 포인트 트렌드는 지난해 11월 이더리움 레이어2 프로젝트인 블래스트가 포문을 열었다. 블래스트는 초반 사용자 기반 확대를 위해 포인트를 보상으로 주는 캠페인을 펼쳤다. 이를 기반으로 블래스트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13억달러 규모 암호화폐를 사용자들로부터 끌어들였다.

블래스트가 포인트 프로그램으로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자 유사한 전술을 펼치는 프로젝트들도 나오고 있다. 만타(Manta), 맨틀(Mantle)이 대표적이다. 만타와 맨틀 모두 지난 몇개월 간 TVL(The total value locked)이 급성장세를 보였다. L2비트(L2beat) 데이터에 따르면 만타는 15억9000만달러, 맨틀은 3억12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

포인트 프로그램이 확산되는 만큼 이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발행량 외에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에 대한 투명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블래스트의 경우 5월 24일부터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만 밝힌 상황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블래스트 포인트 포로그램에 대해 사용자들이 토큰을 예치하고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마케팅 술책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당사자는 부인하지만 폰지 사기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