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약170억원 규모 두고 다퉈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내 기부채납 부지인 강동중앙도서관 건물에 ‘둔촌주공 조합은 추가 공사비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이 11월 입주를 앞두고 또다시 공사비 분쟁에 휘말렸다. 이번엔 아파트 주변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시공사들과의 마찰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주변 도로와 조경 등을 담당하는 시공사 세곳은 지난 19일부터 공사중단에 들어갔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주변 풍성로 확장공사와 동남로, 둔촌초등학교 옆 양재대로를 포장하는 동남공영, 기부채납부지인 강동중앙도서관을 지은 중앙건설, 아파트 주변 조경을 담당한 장원조경 등이다.
당초 세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시공사들에 책정된 조합의 공사비는 3000억원 내외 수준이었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들은 기간 연장 등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조합에 요구했고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합이 동남공영 약100억원, 중앙건설 약50억원, 장원조경 약20억원의 공사비 인상 안건을 지난 17일 대의원 회의에 올렸지만 근소한 표차로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이에 세 시공사는 대의원회의 다음날부터 곧바로 공사중단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강동중앙도서관 등에는 ‘둔촌주공 조합은 추가 공사비를 지급하라’는 내용이 달린 현수막이 걸렸다.
예비입주자들은 공사비 분쟁이 장기화되는 경우 11월 27일 예정된 입주가 미뤄지는 것까지 우려하고 있다. 또한 입주를 한다고 하더라도 주변 기반시설이 늦어지며 입주자들의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
박승환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시공사들의 인상요구에 공사비 검증을 통해 많은 비용을 깎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회에서 부결됐다”면서 “구청에서는 준공 허가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해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잘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는 총 1만2032가구로 왠만한 지방 소도시 하나를 옮겨놓은 크기다. 거대한 규모 답게 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했다. 아파트는 지금으로부터 7년 3개월전인 2017년 7월 재건축을 위한 이주를 시작했다. 공사기간에 코로나가 터지고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며 시공사들과 갈등 끝에 6개월간의 공사중단 사태를 맞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