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도 참전…초저가 화장품 수요 ↑
에이블리에 입점한 투쿨포스쿨의 세컨드 브랜드 태그(TAG). [에이블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뷰티 브랜드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강조한 세컨드 라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뷰티 제품을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고객층인 1020세대 여성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 세컨드 브랜드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세컨드 브랜드는 본래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가격대를 낮춘 브랜드를 의미한다. 가격대가 높은 고급 브랜드가 많은 패션 업계에서는 보급판인 세컨드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패션을 넘어 뷰티에서도 세컨드 브랜드가 몸집을 키우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까지 초저가 세컨드 브랜드 대전에 합류했다. 각 기업은 마몽드와 케어존·CNP 등 기존 브랜드를 활용한 세컨드 브랜드를 선보였다.

아직 주 판매 채널은 다이소다. 다이소 전용 브랜드로, 본품보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균일가에 선보이려는 취지다. 입소문을 탄 세컨드 브랜드는 품절 사태까지 벌어지며 초저가 화장품에 대한 수요를 입증했다. 실제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신장했다.

수요에 맞춰 점차 판매 채널도 확대 중이다. 대표적으로 다이소에서 선보였던 투쿨포스쿨의 세컨드 브랜드 TAG(태그)는 이달 온라인 플랫폼 에이블리에 입점했다. 에이블리는 주 소비층이 1020세대 여성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 세컨드 브랜드인 미모 바이 마몽드도 다이소 출시 이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최근 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인디 브랜드가 급증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하다. 세컨드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업고 가는 만큼 인디 브랜드와 차별화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양극화된 소비 시장에서 초저가 시장의 성장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세컨드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국내 초저가 시장을 대표하는 다이소에 우선 진출한 뒤 향후 시장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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