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스킨1004 일본인 직원 인터뷰
K-뷰티, 日 시장서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매김
화장품 R&D 세계적 인정 …트렌드에도 기민
이시바시 타쿠마 스킨1004 마케팅팀 매니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킨1004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일본 오프라인 바라이어티샵에서는 국내 화장품보다 더 큰 공간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저도 매번 일본에 갈 때마다 놀랍니다.” (마시코 마유 아모레퍼시픽 대리)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뷰티 업체들이 외국인 인력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K-뷰티 기업에서 해외 소비자 대상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 뉴마켓 비즈니스팀 마시코 마유 대리, 스킨1004 마케팅팀 이시바시 타쿠마 매니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시코 대리와 이시바시 매니저는 모두 일본인이다. 마시코 대리는 10년째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금융권과 패션 플랫폼을 거쳐 지난해 초 아모레퍼시픽에 새 둥지를 틀었다. 마시코 대리는 “대학생 때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는 등 꾸미는 걸 좋아하고 화장품과 옷에 관심이 많았다”며 “뷰티 업계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하던 차에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현지에서 K-뷰티의 입지가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그는 “화장품 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고객 범위가 넓다”며 “일본에서 K-뷰티의 인기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도전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스킨1004에 합류한 이시바시 매니저는 축구선수 출신이다. 그는 “한국에서 축구선수로 생활하면서 주변 지인을 통해 다양한 한국의 기초화장품들을 접하게 됐다”며 “한국 뷰티의 혁신적이고 정교한 제품들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화장품 연구와 개발, 독창적인 성분 활용 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제품의 효능뿐만 아니라 사용감과 질감까지 세심하게 고려하는 점도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만의 차별적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시코 마유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 뉴마켓 비즈니스팀 대리. [아모레퍼시픽 제공]

마사코 대리는 아모레퍼시픽의 ‘데일리 뷰티’ 브랜드를 큐텐재팬(Qoo10 Japan) 등을 통해 일본에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큐텐재팬 매출의 80% 이상이 K-브랜드고, K-뷰티의 비중이 대다수”라며 “한국 현지인과 비슷한 속도로 K-뷰티 트렌드를 파악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 다양한 K-분야가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면서 이제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은 유행이 아닌 하나의 카테고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시바시 매니저는 일본에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등 스킨1004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운영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SNS를 활용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 관리(CS)와 다양한 업체와 소통도 맡아서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 채용에 힘주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스킨1004는 ‘외국인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마사코 대리는 “아직 아모레퍼시픽에서 근무한 지 2년도 채 안 됐지만 글로벌 직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시 매니저도 “회사는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언어 공부 지원 등 여러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국적의 팀원이나 다른 조직원들과 소통과 교류를 촉진할 기회도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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