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감튀, 한달새 94만개 판매
고물가 속 가성비 간식 판매량 급증
붕어빵과 감자튀김 비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맥도날드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붕어빵은 하나 먹으면 끝이잖아요. 같은 가격에 감자튀김은 오래 먹을 수 있어요. 저는 감자튀김을 먹을래요.” (10대 중학생 김모군)

고물가 속 ‘한마리 1000원’ 붕어빵이 등장하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맥도날드 감자튀김 판매량이 급증하며 겨울 간식의 강자로 떠올랐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대표 간식이었던 붕어빵의 위상도 달라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약 한 달 동안 한국맥도날드의 ‘해피스낵’ 후렌치후라이(감자튀김)은 약 94만개 팔리며 100만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해피스낵은 하루 종일 할인가로 맥도날드의 인기 메뉴를 판매하는 것이다. 현재 후렌치 후라이(S)의 판매가는 기존가 대비 33% 할인한 1000원이다.

감자튀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맥도날드 후렌치 후라이의 인기 배경은 ‘가격’이다. ‘붕어빵 한마리 1000원’은 과거 대비 가격이 비싸게 느끼지만, ‘감자튀김 1000원’은 가성비가 높다고 생각된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붕어빵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시기를 지나며 2마리 1000원을 넘어 1마리 1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30대 소비자 고모 씨는 “이제 1000원짜리 간식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붕어빵 가격을 보면 서민음식과 거리가 멀어 보여 오히려 대기업이 내놓은 할인 상품이 싸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맥도날드가 해피스낵에 감자튀김을 추가한 것도 고물가 속 전략적인 선택으로 읽힌다.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집객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원가 경쟁력에서도 붕어빵보다 유리하다. 기계, 재료, 가스비 등 운영 비용이 필요하지만 감자튀김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추가 설비가 없어도 된다.

맥도날드는 연내 동일한 가격으로 후렌치 후라이 판매를 지속할 계획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후렌치 후라이는 최근 할인하는 ‘해피 스낵’ 라인업에 추가된 후 큰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앞으로도 가성비와 품질을 잡은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붕어빵 판매점에서 잉어빵이 1개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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