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주총에서 비트코인 투자 안건이 통과될 지를 묻는 폴리마켓 베팅에서 긍정표를 던진 이들은 13%였다 [사진: 폴리마켓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외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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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첫 10만달러를 돌파한 5일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보유 상장기업들의주가가 최대 16% 가까이 급등했다.
비트코인 19만개를 보유해 글로벌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5일 장중 440.40달러(63만2150원)의 주가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15.97% 상승으로 같은 시각 6%대 가격이 상승한 기록한 비트코인 보다 2배 넘게상승폭이 컸다.
같은날 마라톤디지털홀딩스(8.25%), 갤럭시디지털홀딩스(9.83%), 테슬라(5.82%), 코인베이스(7.49%) 등 비트코인 보유 2~5위 기업들도 일제히 5%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기업들의 상황은 더하다.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분을 가진 국내 상장사들이 비트코인 가격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은 5일 장중 주가가 4305을 기록해 전일 장마감 대비 16.20% 가격이 상승했다.
같은날 빗썸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은 전일 종가 대비 27.41%까지 가격이 치솟아 장중 1487원에 거래됐다.
9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연간 주가 상승률은 588%인 반면 아마존의 연간 주가 상승률은 54%에 불과했다 [사진: 트레이딩뷰 갈무리]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 논의도 탄력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MS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투자를 안건으로 상정해 주주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미국 보수파 싱크탱크인 공공정책연구소(NCPPR)의 제안에 따라 물가인상률 방어수단으로 회사 총자산의 1% 수준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주 골자로한다. MS가 보유한 30조원대 현금을 연 5%대 물가인상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자산에 투자해야한다는 논리다. MS의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755억달러(108조4406억원), 2분기(2024회계연도 4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33억달러(33조4657억원)에 달한다.
MS 주주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찬성표를 던질 것인가에 관한 폴리마켓 베팅에서 긍정측은 비트코인 투자가 주가 부양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가 상승은 주주이익과 직결되고 회사가 이를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폴리마켓 베팅에서는MS의 주요주주인 블랙록, 뱅가드 등이 찬성표를 던질 확률이 희박하다는 점,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큰 점 등을 이유로 부정측이 87%의 다수인 상황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비트코인 투자 관련 재무 전략을 내년도 2025년 4월 연례 주총에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NCPPR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이 보유한 미국 정부 및 기업, 미국외 국가 채권 등 880억달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NCPPR은 지난 1년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594% 상승할 동안 아마존의주가 상승률은 5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을 보유한 국내 게임사들은 비트코인 상승장에도 영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9월 기준 비트코인 223개를 보유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5일 4만6000원에 장을 시작해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한 11시께 되려 주가가 2.50% 하락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5일 2137엔(약 2만440원)에 장을 시작해 11시께 2163엔(2만693원)을 기록, 1.24% 가격 상승에 그쳤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넥슨 재팬의 비트코인 보유분은 1717개로 전세계 공급량의 0.00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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