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파산 사건이 전화위복 사례가 됐다 [사진: 셔터스톡]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파산 사건이 전화위복 사례가 됐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지난 2011년 대규모 해킹으로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최근 일부 채권 회수가 가능한 상태가 됨에 따라 오랫동안 고통을 겪었던 채권들이 다시 웃을 수 있게 됐다.

29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파산 당시 약 95만개의 비트코인이 손실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 이 중 약 14만개의 비트코인이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가치로 90억달러(약 12조원) 상당에 해당한다.

회수율은 15%가 채 못되지만,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00배가량 올랐다. 마운트곡스 파산 직전 비트코인 가격은 600달러 내외였지만, 지금은 6만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암호화폐 대출 회사인 레든(Ledn)의 최고투자책임자(CIO)존 글로버(John Glover)는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곧 역사적인 횡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운트곡스 파산 탓에 어쩔수 없이 자산을 묶어둔 것이 역설적으로 최고의 투자였다"고 말했다.

마운트곡스 채권자 중 상당수는 암호화폐 초기 투자자였고 현재까지 이름을 알린 투자자가 존재한다.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 로저 버(Roger Ver), 블록스트림(Blockstream)공동설립자인 아담 백(Adam Back)과 그렉 맥스웰(Greg Maxwell), 비트코인 재단(Bitcoin Foundation)의 전 전무이사인 브루스 펜튼(Bruce Fenton) 등이 그들이다.

마운트곡스 채권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면,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며 비트코인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회수된 14만개의 비트코인 물량 중 10%만 시장에 쏟아져도 가격 방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세금 문제 때문에 단기간 대량 매도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디지털 자산 관리 회사인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분석가 루크 놀란(Luke Nolan)은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현금 대신 암호화폐 현물 상환을 선택한 이유는 세금과 관련이 있다"면서 "막대한 자본이득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즉시 매도보다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법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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