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비트코인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OP_CAT를 적용할지를 놓고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뜨겁다. OP_CAT이 가져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보안 리스크가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은 구조적으로 이더리움처럼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레이어2를 표방하는 프로젝트들이 늘면서 비트코인 기반 서비스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OP_CAT 논의도 비슷한 맥락이다.
OP_CAT(peration Concatenat)는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가 처음 제안한 옵코드(Opcode)다. 옵코드는 오퍼레이션과 코드 합성어로, 프로그램 코드를 수정하는 의미로 보면 된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에서 OP_CAT를 삭제한 이후 비트코인은 OP_CAT 없는 구조로 운영돼 오다 최근 이를 추가하자는 안건이 BIP(Bitcoin Improvement Proposal)-347이 나오면서 다시 주목 받고 분위기다.
디파이언트 등 외신들에 다르면 OP_CAT는 비트코인 트랜잭션이 실행되는 동안 두 개 데이터를 하나의 데이터로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이를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디파이 등 다양한 서비스 친화적인 환경으로 개조할 수 있다는게 OP_CAT 지지자들 설명이다.
하지만 보안이 걸림돌일 수 있다.
OP_CAT를 제안했던 당사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2011년 이를 비트코인 코드에서 삭제한 것도 보안 때문이었다. OP_CAT이 다른 유사한 스크립트들과 함께 쓰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서비스 거부(denial-of-service, DoS) 같은 보안 이슈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서비스 거부 공격 외에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기승을 부린 MEV(Maximal extractable value)가 비트코인에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디파이언트에 따르면 BIP-347 공동 작성자들 중 한명인 아민 사보우리(Armin Sabouri) 조차도 "OP_CAT는 비트코인에 최소한의 침습적인(invasive) 방법으로 강력한 기능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제한적이다. "CAT 활성화에 다른 뭔가를 더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OP_CAT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폈다.
OP_CAT는 코드 몇줄 밖에 안되지만 이를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반영하는 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2021년 이뤄진 비트코인에서 이뤄진 탭루트(Taproot) 업그레이드의 경우 비트코인 환경을 개선한다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탭루트를 설치한 비트코인 노드들은 아직 많지 않다. 비크코인 코어 컨트리뷰터인 루크 대시 주니어가 제공하는 대시보드에 따르면 12% 비트코인 노드들이 탭루트로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저저런우려에도 최근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OP_CAT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이더리움 레이어2 스타크넷 개발사인 스타크웨 행보도 주목된다. 스타크웨어는 이더리움을 넘어 비트코인 레이어2로 확장하기 위한 계획 일환으로 OP_CAT을 주목하고 있다고 디파이언트는 전했다. 스타크웨어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엘리 벤 사손(Eli Ben-Sasson)은 OP_CAT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그는 디파이언트를 통해 "2021년 있었던 탭루트 업그레이드 이후 연구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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