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은퇴 자산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이(BTC)이 극심한 변동성에 따른 잠재적 위험성으로 은퇴 자산으로 적절한 투자일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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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 또는 그룹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암호화폐다.
변경 불가능한 공유 원장인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P2P) 거래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이 단일 뷰를 공유하고, 네트워크 상의 모든 거래를 기록하는 공개 원장으로 익명성과 신뢰도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출시 초기 시장 가치가 거의 없었지만, 2010년 1만 BTC가 두 판의 피자로 거래된 것을 시작으로 점차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2025년 2월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에 가까운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약 190만 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비트코인 가치 상승은 제한된 공급량과 수요 증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되며, 약 4년마다 신규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더 많은 투자자의 유입을 촉발한 규제 환경의 변화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동시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헤징(위험 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투자자도 늘어났다.
비트코인 [사진: 셔터스톡]
하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비트코인을 안전한 투자처로 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은 내재 가치가 부족하다"라며 주식, 채권 또는 부동산을 사는 것과 같은 투자와 달리 비트코인은 투기에 가깝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실제로 경쟁력 있는 비트코인의 실사용 사례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는 과도한 거래 수수료와 긴 전송 시간이 문제로, 즉각적인 거래가 가능한 테더(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목적으로 더 각광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도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보안 위협 요소로 언급된다. 양자 컴퓨터가 더욱 발전하면 현재 암호화 기술로 보호되는 비트코인 자금에 무단으로 접근하게 만들 수 있어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주요 비트코인 보유자들인 고래(큰 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할 경우 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체에 따르면 '디지털 금'이라고도 불리는 비트코인은 금과 같이 공급이 제한되어 있고 정부에 의해 쉽게 조작될 수 없는 가치 저장소로 여겨진다. 2024년 8월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S&P 500보다 약 4.5배, 금보다 4배 더 변동성이 크다.
이에 대해 매체는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일반적으로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성장을 우선시해야 하는 은퇴 포트폴리오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은퇴 투자는 위험과 안정성을 균형 있게 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은퇴 자산의 일부로 편입하더라도 분산 투자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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