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새로운 금본위제 시대를 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BTC)이 새로운 디지털 금본위(金本位)제 시대를 열어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9세기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골드 러시가 미국 경제를 뒤흔들었듯이, 비트코인이 새로운 글로벌 경제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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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에 따른 금광 열풍은금융 시스템과 화폐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이와 유사하게 오늘날 비트코인은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또 다른 경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부를 축적했던 골드 러시의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달러에 달하며, 초기에 이를 채택한 총 8만5000명의 투자자들이 억만장자가 됐다.
비트코인은 금광을 발견한 초기 투자자들이 미국 철도와 전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자본을 활용했던 것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는 회사 자산 48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창업한 창펑 자오 역시 57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쌓았다.
이처럼 과거 금 채굴이 노동자와 투자자를 끌어들였듯,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금 흐름을 재편하며 점점 더 많은 기업, 정부 및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또한 미국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하면서 디지털 금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사진: 셔터스톡]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론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비트코인을 돈 세탁 도구로 비난했지만, 현재는 2.7%의 글로벌 비트코인 공급량을 보유하며 비트코인이 향후 7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공부하면서 명확해진 것은 암호화폐가 두려움의 화폐라는 점이었다"라며 "하지만 괜찮다. 화폐 평가절하나 국가의 경제적,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국제적 기반의 도구인 비트코인이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지지했고, 일부 주에서는 자체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과거화폐 가치를 금에 연동시키고 화폐와 금 사이 교환을 보장해 주는 제도인 금본위제가 세계 경제를 재편했듯,비트코인이세계 금융 시장에서 그 역할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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