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공급량은 한정되어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비트코인(BTC)의 총 공급량은 2100만 BTC로 고정돼 있으며, 이는 프로토콜을 변경하지 않는 한 절대 변하지 않는다. 이 제한된 공급량은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이 없는 자산으로 만드는 핵심 요소다. 2025년 5월 기준 전체 공급량의 약 93.3%에 해당하는 약 1960만 BTC가 채굴됐으며, 남은 140만 BTC는 매우 느린 속도로 채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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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러한 불균형한 분포는 비트코인의 발행 구조에서 비롯된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09년 비트코인 출시 당시 블록 보상은 50 BTC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6.25 BTC로, 2028년 이후에는 0.78125 BTC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초기 보상이 매우 컸던 만큼 2020년 말까지 전체 공급량의 87% 이상의 비트코인이 채굴됐다. 이후 반감기가 거듭되면서 새로운 비트코인의 발행 속도는 급격히 감소해 남은 6.7%를 채굴하는 데 10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추정에 따르면 2035년까지 99%의 비트코인이 채굴되지만, 마지막 사토시(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단위)는 2140년까지 채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금과 비교되지만, 공급량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금의 공급은 연간 1.7%씩 증가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이 줄어든다. 그러나 채굴된 모든 비트코인이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상당 부분은 잃어버린 암호, 분실된 지갑, 파괴된 하드 드라이브 또는 초기 채굴자들에 의해 영구적으로 유실됐다. 실제로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와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300만~380만 BTC(전체 공급량의 14~18%)가 영구적으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110만 BTC 보유량도 포함된다. 이는 비트코인의 실제 유통량이 1600만~1700만 개에 불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기본 단위 사토시 [사진: Reve AI]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한 번 유실되면 영원히 복구할 수 없다. 반면, 금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차이점은 비트코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한 희소성을 부여한다.
비트코인의 보상 감소가 네트워크 보안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채굴 경제는 매우 적응력이 뛰어나다. 채굴이 비수익적이 되면 채굴자들이 네트워크를 떠나고, 이는 난이도 조정을 촉발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거나 보상이 운영 비용에 비해 너무 작아지면 비효율적인 채굴자들이 떠나고, 난이도가 낮아져 남은 채굴자들의 비용이 감소하는 방식이다.
지난 2021년 중국의 채굴 금지 이후 비트코인의 글로벌 해시레이트가 단 몇 주 만에 50% 감소했지만 네트워크는 중단 없이 작동했고, 해시레이트는 완전히 회복된 바 있다. 즉, 절대적인 보상보다 채굴이 비용 대비 수익성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며, 비트코인의 난이도 조정 덕분에 이는 지속적으로 가능하다.
아울러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서 에너지 사용이 무한정 증가하는 것도 아니다. 채굴 보상이 줄어들면서 채굴자들은 더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찾아 이동하고 있으며, 케임브리지 대체금융센터(Cambridge Centre for Alternative Finance)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의 52~59%가 재생 가능 에너지 또는 저배출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여러 관할 지역에서 청정 에너지를 사용하는 채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화석 연료 기반 운영을 규제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독자적인 경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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