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진규 기자]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언주 의원(왼쪽 두번째)가 주최한 티메프 사태 피해 대책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강진규 기자]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정부가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고 했는데 대체 그 지원은 언제 하는 겁니까?” “7월에 사재를 털어서 간신히 막았지만 8월, 9월 지급해야 할 돈을 마련할 방도가 없습니다. 이대로 부도를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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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위메프, 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56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지만 피해기업들은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언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티몬, 위메프 피해 기업 대책 간담회가 피해기업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한 피해기업 대표는 “정부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 정책자금을 빌려준다고 발표를 했는데 언제 처리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등에 물어봐도 현재 지침이 나온 것이 없다고 (언제부터 집행이 가능한지) 모른다고 한다. 향후 신청을 해도 신용평가와 서류 검토 등에 1~2주가 소요될 것이다. 그런데 당장 우리 회사는 다음주 8월 6일 자금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긴급 자금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집행 절차 등을 기다리다가 부도가 나게 생겼다”며 “많은 기업들이 8월, 9월 자금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피해기업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피해 규모는 큐텐이 잘 알 텐데 밝히지 않고 있다”며 “피해 규모와 정보를 큐텐이 공개해야 빨리 지원이 될텐데 하지 않고 있다. 현재 티몬, 위메프 정산 시스템에서는 정산 예정 금액이 사라졌다가 나타나고 금액이 바뀌는 등 불안한 상황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 피해업체 대표는 “7월말 사재를 동원해서 문제가 된 자금을 막았다. 그러나 8월에는 어ᄄᅠᇂ게 해결할지 고민이다”라며 “지방에 있다보니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정보를 입수하기 어렵다. 중소기업벤처부와 각종 진흥원 등에서 연락해 피해 여부를 물어본다. 그런데 정작 도와달라고 하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피해의 초점이 소상공인 등에게 맞춰지면서 중소, 중견기업들 그리고 해외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기업 관계자는 “피해기업들 중에는 소상공인도 있지만 도매업자, 중견기업 등도 있다”며 “이번 사태로 부도가 나면 직원들이 실업자가 되는 것은 소상공인이나 도매업자, 중견기업 모두 마찬가지다. 피해기업을 모두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기업 셀러로 한국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해외기업이라고 하지만 한국인 직원이 10여명 근무하고 있다. 피해지원에 이번 부분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이언주 의원은 이번 사건이 전자상거래가 아니라 큐텐이 편법적으로 돈을 받아서 운영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티몬, 위메프가 대금 정산을 몇 개월 있다가 하는 것은 판매자에게 티몬, 위메프가 돈을 빌린 것이 된다. 사실상 신용거래가 된다”며 “행태를 보면 마치 어음거래 같다. 온라인 이커머스가 어음거래를 어음도 없이 한 것이다. 아무런 담보도 신용상태도 점검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커머스가 국민들, 소비자들에게 돈을 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왜 금융당국이 이런 신용거래를 감독을 하지 않은 것인지 따지겠다”며 “또 중기부, 해양수산부, 농림식품수산부, 지자체 등이 티몬, 위메프와 협력하고 지원했다. 그에 대한 책임도 따져보겠다”고 지적했다.

[db:圖片]